시진핑 5년만에 유럽 순방…美-유럽 갈라치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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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프랑스 시작으로 세르비아, 헝가리 방문
"유럽과 미국 사이 유대 느슨하게 하려는 의도"
과잉생산·보조금 등 불공정무역 지적 목소리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국빈 방문을 위해 프랑스 파리 남부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국빈 방문을 위해 프랑스 파리 남부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년 만에 유럽 순방길에 나섰다. 미국 주도의 대중국 견제가 날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이 이번 순방을 계기로 유럽 국가들을 우군으로 돌려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5일(현지시간) 오후 이번 순방 첫 방문지인 프랑스에 도착했다.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을 프랑스 측에선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맞이했다.

시 주석은 파리에 도착해 서면으로 발표한 입장에서 "중국과 프랑스는 지난 60년간 중국과 주요 서방국 관계의 선두에 있었으며 평화로운 공존과 상생 협력의 선례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시 주석의 국민 방문에 앞서 현지 신문 라트리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상호 호혜를 확보하고 우리 경제 안보 요인들이 고려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6일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을 한다. 7일에는 마크롱 대통령의 외할머니가 살던 곳인 프랑스 남부 오트 피레네로 이동해 마크롱 대통령과 만남을 이어간다.

시 주석은 이어 세르비아와 헝가리를 차례로 방문한다. 두 국가는 유럽 주류 국가들과 달리 중국, 러시아에 우호적인 국가들이다. 특히,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직접 와인을 서빙하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 주석의 유럽 순방은 지난 2019년 3월 이후 5년여 만이다. 코로나19 사태 탓도 있지만 그 사이 미국 주도의 대중국 견제 강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쉽게 순방을 결정할 수 없었던 요인들도 많았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일자 보도를 통해 시 주석의 유럽 방문을 "유럽의 대미 유대를 느슨하게 하는 기회를 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NYT는 "시 주석이 찾는 세 나라는 미국의 전후 세계질서 구축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나라들이자 중국을 필수적인 균형추로 간주하며, 중국과 경제적 관계를 강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유럽에 대한 중국의 점증하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실용적인 화해를 추구하려 한다"면서 "미국은 시 주석의 이번 유럽 방문을 서방 동맹(미국과 유럽)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노력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외교협회(CFR) 유럽 정치 전문가인 리아나 픽스는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대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미국과 유럽이 구축하려 했던 연합전선에 타격을 주는 것이 시 주석 유럽 방문의 목표"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우방인 유럽 주류 국가들이 시 주석의 의도대로 움직여줄지는 미지수다. 당장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조하며 중국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마크롱 대통령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중국이 제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유럽 파트너들과 관계 강화를 원한다면 우리의 입장을 들어보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3자회동에 앞서 중국을 향해 "우리는 경쟁이 공정하고 왜곡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중국은 내수 부진으로 인해 판매량보다 더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엄청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에 단기간에 이 같은 생산 과잉을 해결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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