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의장 이어 당대표 연임까지…'친명' 쏠림 강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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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등록 개시…후보군 일제히 '선명성' 강조
민주 신임 박찬대 원내대표 "민생회복지원금 1호 법안…거부권 8개 법안 재발의할 것"
당대표 연임 의견 구하는 이재명…출마시 압도적 당선 유력 전망
당대표·원내대표 강경 일변도 상황서 국회의장에 모이는 관심
당내 일각선 "이미 유리한데 의장도 강경파여야 하나"…김진표 "편파 의장은 꼭두각시"

6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앞에 국회의장 선거 공고문이 부착되어 있다. 연합뉴스6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앞에 국회의장 선거 공고문이 부착되어 있다. 연합뉴스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제1당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경선 후보 등록이 7일 시작된다.
 
현재까지 6선의 추미애·조정식 당선인과 5선의 정성호·우원식 당선인이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가운데 막판 당내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 후보 사이에서는 총선 민심에 따른 정치를 위해서는 중립의무가 있는 국회의장도 기존 틀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핵심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찬대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로 단독 출마해 선출된 데 이어 이재명 당대표도 대표직 연임 여부를 고민하는 상황에서, 국회의장까지 지나치게 선명성을 강조할 경우 한 쪽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 오늘부터 국회의장·부의장 후보 접수…후보군 일제히 '선명성' 강조


민주당은 22대 국회 민주당 전반기 국회의장 및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후보 접수를 이날 오전 9시에 시작한다. 후보 등록은 다음 날인 8일 오후 6시에 마감되며, 직후인 오후 6시 10분쯤 기호추첨을 하게 된다.
 
당내 경선일인 오는 16일까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만큼 후보들의 선거운동은 뜨거워지고 있다. 매일 전화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일정 숫자의 의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다양한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메시지 측면에서는 선명성 경쟁이 한창이다. 국민들이 21대 총선에 이어 또 다시 민주당에 압승을 안겨준 것은 여전히 여러 개혁 움직임이 부족했다는 지적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추미애 당선인은 "옳은 방향으로 갈 듯 폼은 다 재다가 갑자기 기어를 중립으로 넣어버리고 멈춰버려 죽도 밥도 아닌,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리는 우를 범한 전례가 있다"며 민주당 출신 전임 국회의장들을 비판했다. 조정식 의원도 "다수당인 민주당과 호흡을 맞추면서 민의를 국회에서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은 "합의까지 못 가게 됐을 때는 국회의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합의불발을 이유로 한 안건 미상정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고, 우원식 의원은 "민주주의 개혁과 국민의 민생문제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민심의 회초리는 다시 우리를 향하게 될 수도 있다"며 민생과 개혁 드라이브를 강조했다. 국회의장 선거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인 박지원 당선인도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 욕설을 하며 "복당을 안 받아야 된다"는 강성 발언을 말을 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신임 박찬대 원내대표도 선명성 강조…"민생회복 지원금 1호 법안으로" 尹대통령 압박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선출된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선출된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같은 선명성 경쟁 강화는 민주당이 지나치게 단일대오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3일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22대 국회 첫 1년을 책임질 새 원내대표로 박찬대 의원을 선출했다. 당초에는 김민석, 한병도, 박주민 등의 의원들도 물망에 올랐지만 교통정리가 되면서 사실상 박 의원에 대한 추대로 경선이 마무리됐다.
 
강성 친명 중에서도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 원내대표는 자신과 함께 원내 운영을 이끌어갈 2명의 원내수석부대표에 박성준 의원과 김용민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박성준 의원은 임명 당시까지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맡아 온 친명계 '스피커'이며, 김 의원은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검사범죄대응TF 팀장을 맡아 온 대표적인 대(對)정부 강경파이다.
 
박 원내대표는 MBC라디오를 통해 22대 국회 민주당 1호 법안으로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 지원금'을 언급했다. 이 대표가 영수회담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안했음에도 답을 듣지 못했던 법안인데, 이를 일방적으로 추진해 의결하겠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른바 '김건희 특별법'을 비롯해 방송 3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 양곡관리법, 간호법 등 이미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8개 법안을 모두 다시 발의하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발의할 수 있지만, 필요시에는 이들 법안을 묶어 '패키지' 형태로 재발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경우 강대강 대치가 불가피해진다.
 

이재명 '당대표 연임' 의견 자문…"민심 확인됐는데 의장까지 강성이어야 하나" 우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의 당대표직 연임과 관련한 의견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홍익표 의원은 이 대표로부터 이같은 질문을 들은 후 "'연임이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국회의장 선거 주자들도 일제히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추 당선인은 "당의 구심점은 늘 유력 대권후보"라며 이 대표 중심으로 당이 계속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대표 연임에 대한 공감대가 넓혀지고 있다"고 당 분위기를 전했고, 정 의원도 이 대표가 연임할 경우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민주당의 전신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직을 지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대표직 연임에 도전하는 만큼 결심이 쉽지는 않겠지만, 출마 의사를 밝힌다면 사실상 추대에 가까운 지지율로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총선 과정을 통해 당심을 확인한 데다, 공천을 통해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원내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당 정책위의장이나 전략기획위원장 등 요직도 모두 친명계 인사들이 맡고 있다.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원내대표는 물론 차기 당대표까지 이 대표를 비롯해 친명계 인사들이 독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국회의장은 보다 중립적인 인사가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여당의 실정으로 인해 의회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것은 맞지만, 의회에서 일방통행식 입법만을 고집할 경우 정부·여당이 비판받았던 것과 같은 논리로 비난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의석수에서 여당이 극복할 수 없는 수준을 확보했고, 개혁에 대한 민심 또한 지난 총선을 통해 여야 의원 모두가 느꼈다"며 "당내에서 비난 여론이 있었던 김진표 의장마저도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해 처리하도록 했는데, 다음 국회의장이 굳이 강성일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22대 국회 지형이 어느 정도 정해진 만큼 의장까지 강경일변도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김 의장도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들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그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한쪽 당적을 계속 가지고 편파된 의장 역할을 하면 그 의장은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장의 중립의무를 비판한 후보들의 발언에 대해서도 "2002년에 정치 개혁을 하면서 적어도 행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감독하려면 국회의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해서 영국 등의 예를 들어 국회의장이 당적을 안 갖도록 한 것"이라며 "조금 더 공부하고 우리 의회의 역사를 보면 그런 소리 한 사람 스스로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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