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사전 접촉 없었다"…LG "정황 있다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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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김종규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창원 LG는 자유계약선수(FA) 김종규가 원소속 구단 협상 기간에 타 구단과 사전 접촉한 것 아니냐고 이의 제기를 한 배경에 대해 "구단과 선수의 대립각으로 출발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전해들은 김종규는 무거운 표정을 짓더니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가 개최됐다. '탬퍼링' 의혹을 제기한 LG 구단과 FA 당사자 김종규가 직접 KBL센터를 방문해 소명하는 절차를 밟았다.

LG 구단과 김종규는 재정위원회 소명 절차를 마치자마자 취재진 앞에서 각자의 입장을 설명했다.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 양측 모두 "말하기가 곤란하다"는 말을 자주 되풀이 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감정이 많이 상했다는 사실만큼은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다.

핵심은 '탬퍼링' 의혹을 제기한 측에서 명확한 증거를 갖고 있느냐는 것이다.

손종오 LG 사무국장은 "녹취록이 1개 있다. 그게 증거인지는 모르겠다. 우리 판단으로는 규정을 위반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절차를 밟았다. 녹취록 안에는 팀명이 있다. 다수의 팀이다"고 말했다.

녹취 배경에 대해서는 "현주엽 감독이 스피커폰으로 통화했고 옆에서 구단 직원이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김종규는 단호하게 "사전 접촉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위원회 소명을 앞두고 법률적인 조언을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잘못한 게 없는데 변호사를 선임하거나 자문을 구할 필요가 없아고 생각했다. 있었던 일을 정확히 소명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녹취록에 대해서는 "기사를 보고 그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현주엽 감독이 전화 통화를 할 때 구단 직원이 녹음을 했지만 구단은 이같은 사실을 선수에게 알리지 않았다.

손종오 국장은 타 구단과의 사전 접촉 때문에 김종규와 협상이 어려웠다고 판단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게 봤기 때문에 지금같은 자리가 만들어진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불분명한 의혹 제기가 자칫 김종규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구단과 선수의 대립각으로 출발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재정위원회 절차를 밟겠다고) 선수에게 안내를 했던 것이다. 구단 입장에서 접근했지 선수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접근한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답답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종오 국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탬퍼링' 의혹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 FA 제도의 개선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리그에 '탬퍼링'이 만연한지, LG는 과거에 사전접촉 시도를 한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관행적인 부분은 직접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실 분은 인지를 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LG 구단의 입장을 전해들은 김종규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싸늘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재정위원회 결과가 나오지 않은만큼 입을 열기가 어렵다는 느낌이 강했다.

LG가 FA 제도 개선의 계기로 삼기 위해 재정위원회 절차를 밟았다는 입장을 전해들은 김종규는 "(제가) 여기 오게 된 계기는 LG에서 재소했기 때문"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선수와 대립한 것이 아니라는 구단 입장에 대해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LG는 탬퍼링 의혹 제기를 하면서 김종규에 첫해 보수 12억원을 제안했고 선수가 거절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과연 LG가 실제로 12억원을 제시했는지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김종규는 "재정위원회 결과가 나오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김종규는 "당연히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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