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기준 아냐" vs "높아졌다" 도쿄 방사능 오염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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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가보니 0.10~20μSv/h…韓 비슷한 수준
韓 화강암 지대로 日보다 자연 방사능 높아
日시민단체 "높이, 평균선량 보도했어야"

고토구 인근 공원(좌측)에서 0.12 μSv/h가 측정됐으며 미즈모토 공원에는 0.15μSv/h가 나왔다. 나리타 공항 인근 주변 토양에도 0.12~0.19 μSv/h가 나왔다. 휴대용 방사능(선) 측정기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으로부터 대여했다. (사진=CBS노컷뉴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쿄 인근 공원에는 방사능 기준치를 넘는 이른바 '핫스팟(Hot spot)'이 검출되고 있어 이에 대한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 심하면 방사능 기준치의 2배에 달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CBS노컷뉴스는 지난 9월 28일 일본 도쿄로 향했다. 취재진은 아스팔트 또는 콘크리트 위에 쌓인 방사능 물질이 비로 씻겨내려 간다는 점을 고려해 핫스팟이 검출된 공원 주변 토양을 측정했다.

도쿄돔 인근 공원과 고토구 인근 공원의 토양에서 측정기로 살펴본 결과, 5cm 높이 기준 0.07~20μSv/h(마이크로시버트)가 찍혔다. 핫스팟이 가장 많이 검출된다는 미즈모토 공원 A구역과 B구역에도 같은 높이 기준 0.12~0.22μSv/h 수치로 확인됐다.

앞서 국내 매체는 도쿄 내 지역 핫스팟에서 5cm 높이 기준 0.446μSv/h, 0.5μSv/h가 나왔다며 보도했다. 1m 높이로 측정했을 경우 각각 0.09μSv/h, 0.32μSv/h가 검출됐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람의 장기 위치를 근거로 1m 기준 측정을 권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백그라운드 변동 범위 는 0.05μSv/h에서 0.3μSv/h 기준"이라며 "일본 내에서 0.4μSv/h 정도 수치는 (일반 기준보다) 높다 하겠지만, 위험하다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한방사선방어학회도 "(핫스팟이 발견된) 공원을 방문한다면 외부 감마선을 약간 받을 수도 있고 세슘 방사능이 있는 흙먼지를 조금은 흡입할 수도 있다"라며 "그러나 그렇게 흡입하는 방사능은 우리가 늘 흡입하는 라돈자손 방사능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적다"고 전한 바 있다.

실제로 서울 목동 인근 공원과 아차산, 어린이대공원에서 측정기로 확인해보니 5cm 높이 기준 0.10μSv/h에서 최대 0.24 μSv/h까지 확인됐다. 도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수준이다.

목동 인근 공원과 아차산 인근 주변을 측정한 값. (사진=CBS노컷뉴스)

 

다만 한국은 화강암 지대이기 때문에 일본보다 자연 방사능이 높은 편을 고려해야 한다.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교수는 "후쿠시마 사고 이전 일본은 0.03~0.05 μSv/h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높아진 편"이라며 "(핫스팟) 지역의 먼지가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기에 제일 좋은 예방은 유해한 방사능 물질을 피하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전설계 전문가인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역시 "바람에 날리는 방사능 물질은 숲, 가로수 이런데 붙어 있고 심지어 화단에도 들어가 있을 수 있다"라며 "전 면적을 조사하지 않았기에 (방사능 물질이) 숲으로부터 언제 날라올지 모른다. (특정) 핫스팟 지역을 제거한다 해도 비가 오면 또 생길 것"이라고 덧붙엿다.

도쿄에서 핫스팟이 검출되는 이유는 바람에 대한 영향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7년 1월 도쿄 대학 생산 기술연구소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 1원전 사고로 방출된 방사능 물질은 시베리아 기압 계절풍에 옮겨간 것으로 확인됐다.

높이 5cm, 50cm, 1m 기준으로 측정하는 HIT 관계자. 사진에는 1m기준으로 측정이 이뤄졌다. (사진=HIT 블로그 캡처)

 

또 다른 문제도 나왔다.

일본 내 '핫스팟' 지역을 측정하는 현지 시민단체 '진실을 위해 핫스팟을 조사하는 사람들'(Hotspot Investigators for Truth, 이하 HIT)과 '모두의 데이터' 측이 국내 보도에 불편한 심정을 내비치고 있는 것.

이들은 앞서 국내 언론사에 핫스팟 측정을 도와줬지만, 원치 않은 방향으로 나갔다고 호소했다.

HIT 측은 "(한국 언론사와) 6시간 반 동안 2000곳을 측정한 결과, 5cm높이 기준 0.23μ Sv/h 이상이 나온 지점은 5, 6곳이었다"라며 "0.443μSv/h 또한 5cm 기준에서 나온 것이고 50cm, 1m 높이에서 측정하면 각각 0.14μSv/h, 0.09μSv/h 검출됐다. 높이가 중요하다고 밝혔고 평균 선량을 반드시 보도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염 등의 대처를 해주었으면 한다는 생각으로 (핫스팟) 측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 분들하고도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 오해 만은 하지 말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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