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리얼] "넌 청년이야? 여성이야? 장애야?" 묻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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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D-1. 80년대생·여성·정치인들의 '진짜 정치 토크'

20대 국회는 국회의원 평균 연령이 55.5세로 역대 가장 높은 국회였습니다. 여성의원의 비율 역시 ('역대 최다'라고는 하지만) 이전 국회보다 겨우 1.3% 늘어난 17%였습니다. 국회 구성에서부터 청년과 여성이 배제돼있다는 지속적인 문제제기 아래, 21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은 그 어느 때보다 '청년 정치', '여성 정치', '세대 교체'를 강조한 선거 기간이었습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영한 선거법 개정을 통해 처음 치러지는 선거이기도 한 만큼 실질적인 변화도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는 말이 맞는 걸까요. 21대 총선 본선에 나선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54.7세. 그중 유력한 거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양당 지역구 후보로 나선 이들의 평균 연령은 20대 국회와 완벽히 동일한 55.5세입니다. 비례대표 후보 역시 당선 안정권에서는 2030 세대를 몇 명 찾아보기 힘듭니다. 성비도 별반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홀수 번호에 무조건 여성 후보를 지명해야 하는 비례대표를 모두 포함해도, 21대 국회의원 후보의 여성 비율은 30%가 되지 않습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정 당시에만 해도 각 정당마다 새로운 후보들이 등장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토론하는 선거가 예상됐지만, 끝내는 난립하는 '비례용 정당'으로 인해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정당 이름을 외우는 데만도 바빴던 이번 총선. 소수정당 청년 정치인이 설 자리는 여전히 부족했던 레이스. 그 끝자락에서 씨리얼은 두 명의 정치인을 만났습니다. 80년대생이자 여성인 정치인. 녹색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이자 선대본부장인 고은영(34)과 정의당 비례대표 2번 후보 장혜영(32)이 그 주인공입니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각자 85년생, 87년생인 그들은 여성이라는 성별과, 은영과 혜영이라는 평범한 이름을 가지고, 만만치 않은 가난을 경험하며, 삼십여 년을 쭉 이 땅에서 살았습니다.

차이점도 많습니다. 한 사람은 친동생을 위해 정치를 시작했고, 또 한 사람은 자기 고향도 아닌 제주 땅을 지키기 위해 정치를 합니다. 한 사람은 당대표의 가입 권유를 통해 정당정치에 진입했고, 유력한 순번을 배정받아 당선이 코 앞입니다. 또 한 사람은 원외의 작은 정당에서 리더로 성장해, 공고한 봉쇄조항 3%라는 벽 앞에서 끈질기게 원내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넌 청년이야? 여성이야? 장애야?"

'여성' 떼고 '청년' 떼고 그냥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여성, 청년, 소수정당, 장애, 환경...개인의 정체성을 이루는 요소들이지만, 결코 이 같은 분류만으로 한 개인을 전부 규정지을 수 없는 요소들 . 2시간 남짓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단어는 여성도, 청년도 아닌 불평등과 다양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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