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웨이 집단감염 전국 확산 조짐…"노인들 위험" 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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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 "업체 앞에 노인들 50m씩 줄 서 있어 위험" 신고
방역당국 "집합제한·금지명령 대상 아니라 제한 권한 없어"
천안서도 60세 여성 확진…다단계發 전국 확산 우려

서울 관악구의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 다녀온 중장년층 방문자들과 이곳의 직원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있는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리치웨이 출입문이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발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해당 업체의 미흡한 방역이 도마에 올랐다.

◇ 다단계회사 리치웨이 감염 20명↑...충남 천안서도 확진

서울시는 5일 오전 10시 기준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가 21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서울 지역은 15명이다.

여기에 수도권 및 충남 천안에서도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가 나오면서 확산세가 전국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 오전 발표 이후에도 서울 외 경기 안산과 수원, 안양 등지에서 리치웨이 홍보관을 방문하거나 방문자와 접촉한 확진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수도권을 넘어 충남 천안에서도 이날 62세 여성 A씨가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됐다.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아산시 탕정면 거주자 A씨는 리치웨이 관련 접촉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동선 등은 역학조사 이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해당 건물을 임시폐쇄하고 긴급방역하는 한편 대응반을 투입해 역학조사와 접촉자 조사를 하고 있다. 시는 업체 직원 등 접촉자 199명에 대해 격리조치하고 검사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해당 업체 방문객이 500여명에 달하는 데다 확진자 중 4명 정도가 2차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집단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 관악구의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 다녀온 중장년층 방문자들과 이곳의 직원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있는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리치웨이 출입문이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인근 주민 "노인들 50m씩 줄 서있다" 신고...당국 "권한 없어"

이런 가운데 리치웨이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허술한 방역대책으로 영업을 강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관악구 거주민 A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4월 중순쯤부터 리치웨이 회사 앞에서 노인들이 다닥다닥 4~50m 가량 줄을 서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최소 2주는 거의 매일 줄을 섰고 일부는 마스크도 쓰지 않고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리치웨이는 지난달에도 23일과 30일에 판매교육과 세미나를 개최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용품을 판매를 안내하는 세미나 행사에는 고령자들이 다수 참석한 것으로 파악돼 추가 감염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A씨는 "120 다산콜센터를 통해 관할 보건소에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보건소 측에서는 제지 권한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유흥업소나 콜센터와 같은 집합제한·금지명령 대상 업체가 아니어서 행정력을 발동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감염자가 본격적으로 나오지 않은 일반 회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취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경찰을 통해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거나 할 순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시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리치웨이는 구청에 방문판매업으로 신고하지 않은 미등록 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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