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자의 쏘왓]美로 눈 돌리는 개미들, 천슬라 된 테슬라 사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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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스닥 1만 시대 열어…71년 출범 이후 49년만
미국 주식의 높은 수익률에 개미들도 '관심 급증'
국내 개미들도 아마존·테슬라·애플 등 대장주 집중 보유
주의할 건? ①증권사별 수수료 비교 ②환율 타이밍 ③세금 계산법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사람이 탄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머지 않아 화성 여행을 갈 수도 있다는 상상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야기가 뉴스로 쏟아졌고요. 투자자들은 우주 산업, 그리고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의 기업 테슬라에 주목했습니다.

국내 주식 열풍의 주인공 개인 투자자, 이른바 '개미'들도 그렇습니다. 투자에 대한 호기심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거든요. 실제 테슬라의 주가는 1년 새 4배가 뛰었다니 엄청난 수익률이죠. 이제 막 주식에 눈 뜬 주린이(주식 초보를 일컫는 말, 주식+어린이 합성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외로 떠난 개미들은 왜 직구까지 하는 걸까요? 미국 주식 직구, 어떻게 하면 되고 주의할 건 없을까요?

(그래픽=고경민 기자)

 

1. 왜 지금 미국 주식에 주목하는 거죠?

국내도 마찬가지지만, 사상 최악의 경제 지표와는 달리 증시는 자꾸만 솟구치고 있습니다. 코스피·코스닥도 그러할 진데, 미국은 더 급반등하고 있거든요. 대표적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이 그렇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정보기술(IT) 산업이 더 각광받으면서 이러한 기업들이 상장돼 있는 나스닥은 호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1만 시대를 열었거든요. 71년 출범 이후 49년 만이라고 하니 감이 오나요?

1만 시대를 연 주인공은 이른바 '마가(MAGA)' 종목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의 알파벳의 앞글자를 딴 건데요. 이들 종목은 시가총액 1~4위 그룹으로 최근 들어 계속해서 급등세입니다. 앞서 말했던 테슬라는 9%까지 폭등하면서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죠. 주식 투자를 하는 이유는 단연코 '수익률'일텐데, 연일 저 멀리 미국에서 전해져오는 급등세 소식에 개미들도 집중하고 있는 거죠.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수익률은 증명됩니다. 지난해 미국 시장의 시가총액은 28%나 증가했는데요. 같은 기간 국내 시가 총액은 3.6%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미국 대형주를 모아 둔 S&P지수는 지난해 4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3.7%가 올랐고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요? 9.3% 올랐습니다. 국내 증시보다 반등 폭이 높다는 점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죠.

2. 미국으로 간 개미들, 얼마나 갔고 뭘 샀죠?

해외로 눈을 돌린 개미들의 투자금은 벌써 35조를 향해 갑니다. 올해 들어 지난 달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 금액은 282억 7887만달러. 우리 돈으로 34조 9809억원인데요. 지난해 한 해 동안 매수 금액인 217억 4825만달러(26조 9690억원)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해외 주식 중에서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원픽'은 미국 주식입니다. 올해 들어 미국 주식 매수 금액은 245억 8711만 달러였는데 전체 해외 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6.9%에 달합니다. 지난해 비중인 75.2%보다 11.7%포인트 높은 수준이죠.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매수 결제액 기준)은 테슬라(15억 3387만 달러)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12억2039만달러), 애플(11만4457만달러) 등 미국 증시에서도 시가총액이 큰 대장주를 집중 보유했습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3. 해외 주식 직구, 준비할 건?

그렇다면, 나도 한 번 슬라 주식 직구로 사고 싶다고요? 너무 비싸다면...(현재 테슬라, 천슬라 됐죠. 한 주가 1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9만원) 스타벅스 주가라도 사고 싶은데 어떻게 하냐고요. 국내 주식 하는 법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증권사에서도 할 수 있지만, 비대면으로도 가능합니다. 주식 계좌를 만들고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돈을 계좌에 넣는 것까지는 똑같은데요.

여기서 '한 단계'만 더 거치면 됩니다. 미국 달러로 바꾸는 '환전'입니다. 요즘은 증권사에도 자동 환전해주는 서비스도 있다고 하니 이 부분도 기술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달러까지 바꿔서 준비를 마쳤다면, 이후에는 자기가 고른 종목을 사면 됩니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이때 중요한 게 증권사를 고르는 것과 환전하는 타이밍입니다. 증권사를 고를 때는 '수수료'를 주의깊게 봐야 합니다. 각 증권사마다 거래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해서 골라야 하고요. 증권사에서 실시하는 이벤트 부분도 눈여겨 보고 있다가 최저 수수료 또는 환율 우대 이벤트를 한다고 하면 꼭 신청해서 수수료를 아껴야 합니다.

환전은 당연히 환율이 내려갈 때 해야겠죠? 몇 십원의 차이지만 투자금이 크다면 환율 시기에 따라 금액의 차이가 엄청납니다. 이를테면 원 달러 환율이 1220원일 때 3000만원을 환전하면 2만 4590달러인데요. 원 달러 환율이 1160원일 때 3000만원을 환전하면 2만 5862달러가 됩니다. 1272달러의 차이가 나는데, 원 달러 1200원 기준으로 보면 우리 돈으로 150만원의 차이가 납니다. 언제 환전하느냐에 따라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 환율도 염두에 둬야겠죠.

(그래픽=고경민 기자)

 

4. 국내 주식과 다른 부분은?

거래 가능시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미국 주식 거래 가능 시간은 밤 10시 30분부터 새벽 5시까지 입니다. 일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새벽 내내 주식을 할 수 없으니 예약 매수·매도 제도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주식을 80달러에 사고 싶다, 그런데 전일 종가가 84달러에요. 80달러에 매수를 걸어 놓으면 체결이 안됩니다. 그럼 계속 80달러에 걸어 놓을 수도 있고요. 오늘부터 한 달 동안 80달러가 되면 하루에 10주씩, 1주씩 사라 예약하면 돈을 다 쓸 때까지 계약이 체결됩니다.

국내 주식시장은 플러스 마이너스 30%의 상한가 하한가 제도가 있지만, 미국 주식 시장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중국판 스타벅스라고 불리는 루이싱 커피는 하루 아침에 주가가 84%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두려울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워낙 덩치가 크기 때문에 변동성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는게 미국, 선진 시장의 관점입니다. 가까운 일본과 홍콩만 봐도 상하한가 제도는 없죠.

특별히 주의할 게 세금입니다. 연간 총매매 차익이 250만원을 넘을 경우 차익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가 있습니다.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실현된 거래 수익과 손실을 계산해서 250만원이 넘으면 그 초과 수익의 22%를 다음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할 때 자진 납부 해야 합니다. 주식 거래를 하지 않고 환차익으로만 수익이 발생하면 세금은 면제되지만요. 주식을 거래하다 손해를 봤더라도 신고를 해야 합니다.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증권사마다 세금 자동 계산 프로그램이 있기도 하고 양도소득세 대행 신고 서비스도 있으니 증권사를 선택할 때 확인 하면 좋겠죠.

그렇다면 지금 당장 미국 주식에 뛰어 들어야 하냐고요? 투자는 역시 투자자 책임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세계 경제 재개 가능성으로 인해 주식이 반등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는 여전하고 변동성도 그대로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기사 작성을 마치고 송고된 12일 새벽 뉴욕 증시는 3월처럼 대폭락장이 재현됐습니다. 미국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6.90% 폭락한 2만5128.17를 기록했고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8.04포인트(5.89%) 내린 3002.10에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지수는 527.62포인트(5.27%) 하락한 9492.73에 거래를 마쳤고요. 1만선 시대가 하루 만에 무너진 셈이네요.

코로나 시대, 이처럼 주식 시장은 국내나 미국이나 마치 롤러코스터만큼이나 변동폭이 큽니다. 이 점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한다는 점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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