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뉴스]달아오른 與 전당대회…어대낙? 반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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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세론에 김부겸-박주민 본격 견제구
이재명 역할론에 '한지붕 두 가족' 열린민주당 변수까지…복잡해진 표 계산
초·재선 약진하는 최고위원 선거…정세균 조직표 힘 발휘할까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이낙연 의원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박주민 최고위원의 막판 등판, 이재정 의원의 충격적인 최고위원 컷오프 탈락, 당권주자들의 3자 토론이 시작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9 전당대회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밋밋했던 초반 분위기와는 달리 행정수도 이전과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 등 핵심 현안을 둘러싸고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당권을 향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현재 판세는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이 나오는 등 '이낙연 대세론'이 아직까지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달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자 중 54.0%는 이 의원을 선택했다. 김 전 의원은 10.7%, 박 최고위원은 9.7%로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세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초 이 의원이 최대 80%, 최소 70%까지 차지할 거라는 얘기가 나왔었지만, 친문 표심을 흔들 수 있는 박 최고위원의 막판 등판으로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은 이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박 최고위원의 표 분할에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이 비록 1위를 하더라도 득표율에 따라서는 상처뿐인 영광이 될 수 있고, 김 전 의원과 박 최고위원이 선전을 펼칠 경우 후일을 도모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낙연, 과반 넘을까…이재명 변수는?

크게 네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가운데 관건은 이 의원이 과반 이상을 득표하느냐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건 '황금분할 5(이낙연):3(김부겸):2(박주민)'이다.

당내 영남을 대표하는 김 전 의원의 선전이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 의원에게도 나쁘지 않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영남 표(票) 없이 최종 승리하기 어렵다는 게 당내 정설로 굳어진 지 오래다.

또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의 격차가 지나치게 클 경우 또다른 대선 잠룡인 김 전 의원의 입지가 무너지게 된다는 우려도 작용한 시나리오다.

이 의원이 과반을 넘는 다른 두가지 경우의 수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 (사진=자료사진)

 

6(이낙연):2(김부겸):2(박주민)와 6(이낙연):3(김부겸):1(박주민)이다.

한 초선의원은 "'7개월짜리 당 대표'라는 등 이 의원은 온갖 비판을 받으면서 당 대표 출마를 했는데, 50%만 가져가면 내용적으로는 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친문 지지자에 강한 박 최고위원이 약진할 경우 6:2:2도 가능하다.

한 재선의원은 "민주당의 기반은 여전히 호남이고, 호남 출신인 이 의원의 지역 기반이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이 의원과 김 전 의원 간 격차는 예상보다 더 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 지붕 두 가족' 격인 열린민주당도 강력한 외생변수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열린민주당 지지자가 사실 민주당 당원 아니냐"라며 "박주민 최고위원이 구애하고 있고, 호응도 해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최고위원은 당내 자신의 주요 지지세력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민변) 출신 의원들과 함께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검찰개혁 모임을 갖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박주민 최고위원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박 최고위원이 선전하지 못하는 경우엔 6:3:1도 가능하다.

또다른 재선의원은 "의원들 사이에선 박 최고위원이 너무 조급했고 지도부에 있으면서 선 굵은 모습을 특별히 보여준 것도 없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또 우원식·홍영표 의원의 불출마 이후 당내 친문 세력이 유보적으로나마 이 의원을 지지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는데, 굳이 뒤늦게 출마를 선언한 박 최고위원에게 미운털이 박혔다는 분석도 있다.

마지막으로 4(이낙연):4(김부겸):2(박주민)도 경우의 수로 언급된다.

의원들과 당원들이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에서 오랫동안 고생한 김 전 의원을 배려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얘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지난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한편,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이 앞다퉈 만난 이재명 경기지사의 역할론도 제기된다.

대법원 판결 뒤 대선 주자로 순식간에 발돋움해 의원들의 이목을 끌었고 '골수팬'을 동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워낙 비주류인 데다 당내 뿌리가 깊지 않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친문 세력의 경계심만 더 키운 탓에 "예상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고위원 경선:8명 중 5명을 뽑아라…이변의 컷오프 속 본선은?

당 대표와 함께 1년 간 당을 이끌 최고위원 경선도 관심사다.

친문 표심을 사로잡으며 상위권에 들 것으로 예상됐던 이재정 의원과 원외인사인 정광일 안중근평화재단청년아카데미 대표가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예측이 한층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중 1명의 여성 최고위원을 보장하는 민주당 당규에 따라 여성인 양향자 의원을 제외하면 네 자리가 남은 상황. 경쟁률은 2:1이다.

김종민(재선)·소병훈(재선)·신동근(재선)·한병도(재선)·노웅래(4선)·이원욱(3선) 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이 자웅을 겨룬다.

기념촬영하는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들. (사진=연합뉴스)

 

당내에선 1등을 놓고 이원욱 의원과 김종민 의원을 꼽는다.

이원욱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거쳤고, 대표적인 '미스터 쓴소리'로 꼽힌다.

김종민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며 대표적인 '뼈문' 의원으로 분류된다.

한 중진의원은 "이 의원은 정세균계와 잘 뭉치는 고려대 출신들의 조직표를 받을 거고, 김 의원은 이미 친문 당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 의원과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의 소병훈 의원,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 신동근 의원은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연거푸 배출한 더미래가 이번 21대 국회에선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최고위원 선거에서라도 조직표를 줄 가능성이 대두된다.

초·재선이 약진하는 가운데 중진이 얼마나 살아남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노웅래 의원은 계파색이 옅어 정세균계의 지지를 받는 이원욱 의원보다 불리한 상황이다. 지역구가 서울인 것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약점이 될 수 있다. 서울 지역 의원들은 다른 지역과 달리 조직적으로 표를 던지지 않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내대표 선거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면서 동료 의원들 사이에선 "'1인 2표인 만큼 5등이라도 시켜주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처음으로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지도부에 입성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김진표·박광온 등 수원 지역 의원과 김두관·이해식·김영배 등 기초단체장 출신 의원들의 지원을 받고 있고, 전국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의 지지까지 등에 업고 있어 만만치 않은 복병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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