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새로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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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온라인 기자회견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타무라 코타로 감독
원작 단편소설을 재해석해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 작품
2003년 국내 개봉한 실사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영화 선보일 예정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우에노 주리가 출연한 동명 영화로도 국내 관객에게 잘 알려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올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오는 30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된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늑대아이'(2012)의 조감독으로 참여했으며,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노라가미'(2014)로 연출을 시작한 타무라 코타로 감독은 첫 영화 연출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폐막식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코타로 감독은 "이렇게 큰 무대에서 월드 프리미어 폐막작으로 상영될 거라 생각도 못 했기에 정말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기분 좋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관객분들도 많이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타무라 코타로 감독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지체장애인인 조제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미처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지고 살아간다. 해양생물학을 전공하며 유학을 준비 중인 츠네오는 바다를 사랑하는 대학생으로 조제와 비슷한 또래다.

조제를 온실 속 화초처럼 키워온 할머니는 츠네오를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하여 조제를 일정 시간 돌보게 한다. 조제는 할머니의 눈을 피해, 혹은 할머니의 묵인하에, 츠네오와 함께 바깥나들이를 시작하고 조금씩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어간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이 원작이며,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주연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우에노 주리 등과 함께 만들었던 실사영화로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감독은 "이번 애니메이션은 2003년 실사 영화에 대한 리메이크가 아니라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시킨 영화"라며 "실사 영화와는 해석과 세계관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그는 조제라는 인물이 가진 존재감과 강인함에 끌려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에 뛰어들었다. 실사영화로는 표현할 수 없는 상상의 세계를 애니메이션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강점이자 장점이다.

소설이나 실사영화와 달라진 부분이라면 1985년의 무대를 2020년으로 바꿔 현대로 옮겨왔으며, 엔딩 역시 실사 영화와 다른 방식을 취했다는 점이다.

감독은 "단편소설에서는 주인공들의 관계를 결론 내지 않고 마무리한다. 그런데 실사 영화는 원작이 제시한 엔딩과 차이가 있다"며 "나는 거기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엔딩의 형태를 표현했으면 했고, 그게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형태의 엔딩을 통해 감독은 미래를 향한 희망적인 느낌을 갖고 관객들이 극장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원작 소설을 보고 이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이어져 나갈까를 생각하게 됐다. 그 이미지가 엔딩에 그대로 표현됐다"며 "연애 이야기이자 동시에 두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라고 이해했다. 큰 틀에서 봤을 때 외부 세상과 차단됐던 조제가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지,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나갈 수 있는지가 큰 포인트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깥세상으로 나간다는 것은 물리적 부분뿐 아니라 정신적이고 사회적인 외부로 나간다는 것을 포함한다"며 "바깥세상으로 나간다는 부분, 내면의 변화를 좀 더 깊이 파고들 수 없을까 계속 생각했고 이러한 주제 의식을 애니메이션에 많이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감독은 당초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등 어른이 되는 문턱에 서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많은 사람이 외부 세상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을 안게 되었기에, 감독은 모든 연령층에게 애니메이션의 메시지가 전달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조제가 느꼈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에게 이 영화가 선보였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작품이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한국 관객들을 향해 한 가지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에서 지난 2003년 개봉한 실사영화가 큰 사랑과 지지를 받은 작품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은 정말 다른 취지에서 출발했습니다. 같은 제목의 또 다른 작품이죠. 2003년과 똑같은 영화라고 기대를 하고 본다면 영화를 보는 내내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는데요. 새로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고 받아들이고 영화를 보신다면 훨씬 순수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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