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사과 임박?…김종인, 보궐선거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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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이르면 이달말 '이명박‧박근혜' 사과 검토
서울‧부산 보궐선거 앞두고 스윙보터 '중도층' 확장 포석
'여의도 복귀' 유승민, 서울시장 선회시 부담 덜 수 있어
비대위원장 주도권 약화로 내부 반발 조짐…역풍 우려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르면 이달 안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과를 검토 중인 가운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표심 확보와 함께 서울시장 후보 하마평에 오른 유승민 전 의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명박‧박근혜' 사과 미루던 김종인, 보궐 앞둔 포석?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이후 두 전직 대통령 관련 사과 카드를 재차 꺼냈다. 그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조만간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전날 비대위 비공개회의와 당내 3선 의원들과 만찬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은 이같은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사과는 김 위원장이 취임 직후부터 줄곧 언급해왔던 부분이란 점을 고려하면 예상치 못한 카드는 아니다.

다만 지난 9월 3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선 두 전직 대통령의 사법 절차가 완료되면 적절한 시점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형이 확정됐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재상고심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사법 절차와 상관없이 대국민 사과의 시기가 당겨진 셈이다. 보궐선거가 불과 5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과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당내 지도부 한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비공개 회의에서 시기를 거론하면서 대국민 사과 이야기를 꺼냈다"며 "특별한 질문이 없었는데 사과 이야기가 나온걸 보면 아마 미리 준비한 멘트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과거와의 단절', 중도표심 호소…'유승민 카드' 고려도

김 위원장의 이같은 대국민 사과 움직임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포석이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

취임 후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 등 좌클릭 행보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극우 이미지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공개 사과를 통해 '과거와 완전히 단절했다'는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여의도 복귀를 선언한 유 전 의원 관련 서울시장 후보 추대론도 영향을 주고 있다. 경제 이슈를 전면에 내건 유 전 의원 측은 차기 대선에 방점을 찍으며 서울시장 후보론을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인물난에 시달라고 있는 당내에선 유 전 의원이 체급을 낮춰 서울시장으로 선회하면 야권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야권 잠룡들과 함께 경선을 펼칠 경우, 국민들의 주목을 받으며 경선 흥행을 이룰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전직 대통령 관련 사과는 유 전 의원 입장에선 정치적 부담을 덜고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 수장인 김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고 매듭을 지을 경우, 선거 때마다 유 전 의원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탄핵 찬반' 논란에서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당 장악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당내 반발 움직임으로 인한 역풍이 불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전날 3선 의원들과 만찬 자리에서 일부 의원은 역으로 '탄핵 동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제 와서 사과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상대방의 낙인찍기에 빌미만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당내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특정인의 편을 들기 보단 일단 경선을 흥행시키는 것에 집중하는 것 같다"며 "유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판에 뛰어들면 각자 정치 생명을 걸고 펼치는 승부인 만큼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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