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남조선' 키워드 급감…남북관계 기사 거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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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표 신문 '노동신문' 빅 데이터 분석 결과
'남조선' 언급 2018년 2479회→2020년 283건 급락
지난해 北 노동신문 핵심기사 '순천인비료공장 준공'

지난해 10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도라산전망대에서 바라 본 북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북한을 대표하는 신문인 노동신문에 대한 빅 데이터 분석결과 '남조선'이라는 키워드가 지난해 월 평균 50건 미만으로 지속돼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정세관리 차원에서 대남 비난 발언을 삼가는 가운데 북한의 대남 관심도도 그만큼 하락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가 발간한 책자 '2020 북한 동향과 분석'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대한 빅 데이터 분석 결과 '남조선' 키워드는 지난 2018년에만 해도 2479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9년에 1081회로 대폭 줄었고, 지난해에는 겨우 283건에 머물렀다. 한 달에 평균 50건 미만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년에 상위 120위 키워드에 등장하던 '판문점 선언', '통일', '북남관계개선'은 2019년 이후에는 실종됐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6월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개최한 당 중앙 군사위원회 예비회의 이후 남북관계 관련 기사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노동신문에서 '남조선' 키워드가 지난해 사실상 실종 수준에 이른 것은 2019년 하노이 노딜에 대한 실망감, 이에 따른 남북경색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의도적인 정세 관리 차원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일한 동국대 연구교수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대남 군사행동 보류조치를 내린 뒤 비난 조이든 아니든 남조선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어진 것은 북한이 상황을 관망하며 관리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난해 노동신문의 최고 핵심 기사로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 보도를 꼽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변이상설을 불식시키며 20일만에 공개 석상에 등장해 눈길을 끈 5월 2일자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관련 기사는 총 3건으로 1~3면(총 6면 발간)을 차지했다.

연구진이 이날 기준 집계한 주요 기사 건수는 총 15건인데, 이 중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관련 기사가 총 3건으로 5분의 1을 차지했기에 '노동신문 주목 핵심 기사'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김용현 동국대 교수를 책임연구원으로 하여 각 분야 북한 전문가 12명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통일부가 발주한 '2020년도 북한정보분석 데이터기반 사업' 용역과제를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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