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업]코로나 직격탄 맞은 유통공룡 롯데…자구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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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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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영업외 손실 1조원…작년 퇴직자만 3천명
온라인, 비대면 영업 전환으로 자구책 마련해야
산업 전환·경기 침체 겹친 위기, 연착륙 전략 필요
훈련·코칭 프로그램 등 직원 위한 지원 필요
국적 논란은 소모적…애초 일본 자본이 들어온 것
롯데 위기, 경영 실적 개선이 당면 과제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채이배 전 의원, 이창민 교수 (한양대)

◇ 김종대> 현명한 투자자들 가장 기다리고 있을 시간 투자업 시간입니다. 기업 분석 전문가 두 분 모셨습니다. 채이배 전 의원, 이창민 교수님 어서 오세요.

◆ 채이배> 안녕하세요.

◆ 이창민> 안녕하세요.

◇ 김종대> 시작하기 전에 이슈 하나 먼저 살펴볼게요. 국민연금이 주가 하락의 주범이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오늘 투자자들의 시위가 있었다 그럽니다. 이거 무슨 내용입니까?

◆ 채이배>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라는 네이버 카페에서 이렇게 활동하시는 분들인데요. 제가 오늘 들어가서 봤더니 회원 수가 4만 4000명 정도 되더라고요.

◇ 김종대> 상당하네요.

◆ 채이배> 숫자가 굉장히 많아졌더라고요. 이분들이 아무튼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주식시장에 지금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굉장히 커졌어요, 규모가. 그러면서 목소리가 굉장히 높아졌고. 그래서 이분들이 작년에 여러 가지 주식 관련된 법을 세제, 그러니까 세금을 더 내게 만드는 법이나 이런 것들을.

◇ 김종대> 또 공매도 문제라든가.

◆ 채이배> 그렇죠. 또 최근에는 공매도 문제까지 이분들이 막 나서서 그 제도를 막 지금 좌지우지할 정도로 목소리를 내시는 분들인데.

◇ 김종대> 정치권도 눈치 보겠네요.

전북혁신도시 국민연금공단 자료사진

 


◆ 채이배> 네, 정치권들은 뭐 워낙 회원 수가 많으니까 그 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그래서 이분들이 오늘은 어딜 갔냐면 국민연금에 가서 국민연금이 최근 12월하고 1월달, 2월까지 해서 계속 주식을 많이 팔고 있어요. 그러니까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기관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투자라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여러 종목을 가지고 있고 그 종목의 투자에 대한 비중. 예를 들어서 삼성전자, 현대차 이렇게 있으면 삼성전자를 나는 10%, 내 전체 가진 거의 10% 투자할 거야. 현대차는 5% 투자할 거야 이런 비중들이 다 있습니다, 비율이. 그런데 이게 주가가 막 변하면 당연히 그 비중이 달라지겠죠. 그러면 한 번씩 포트폴리오 조정을 합니다. 그리고 물론 이제 또 연말 지나고 나서 실적이 나오면 실적을 보고 이 포트폴리오를 새로운 종목을 넣을 수도 있고 또 뺄 수도 있고 아니면 얘는 비중을 높여야겠다 할 수도 있고 이런 조정들을 하는데 상시적으로 해요. 그런데 최근에는 주가가 많이 오르니까 국민연금 전체 기금 규모에서 국내 주식 비중이 높아졌고 국내 주식 비중을 좀 낮춰야 되는 상황이 돼서 주식을 좀 팔아요.

◇ 김종대> 팔아요?

◆ 채이배>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당분간 더 팔 것 같아요. 워낙 우리나라 주식이 많이 올라서. 그런 상황인데 이제 이렇게 국민연금이 주식을 파니까 워낙 큰손이 파니까 개미들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안 팔면 매도 물량이 적어지고 주가가 더 많이 오를 텐데 왜 주식을 파냐라고 가서 따진 거예요.

◇ 김종대> 그럴 만도 해요. 주가는 지금 개미들 우리가 떠받치고 있는데 돈 좀 벌었다고 판다고 내놓는다고? 그러면 우리가 떠받치고 돈은 너희가 벌고? 이렇게 피해의식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이창민>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게 말씀드리기가 좀 되게 조심스럽긴 한데요. 일단은 결국에 저도 기사를 좀 읽어봤는데. 그러니까 이제 개인투자자분들이 가지고 계신 불만의 근원은 제가 보기에는 이거 같아요. 우리나라 주식 시장 주가가 전반적으로 아직까지 너무 낮다. 그러니까 더 올라갈 어지가 많다. 저희가 보통 표현을 하기를 우리나라 주가가 좀 저평가돼 있다. 올라갈 여지가 많은데 왜 자꾸 기관, 국민연금이 이렇게 재를 뿌리냐,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거거든요. 그런데 좀 이렇게 생각을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평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돼 있는 점은 맞아요. 그건 여러 가지 분석도 그렇고. 예를 들면 미국 지수가 예를 들면 한 10년 동안 2~3배 뛸 때 우리나라는 1.5배 뛰고 이런 게 있어요, 실제로. 그런데 그 저평가의 원인을 보통 어떻게 분석을 하냐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지배구조가 안 좋아서 그래요. 그러니까 지배구조가 안 좋으면 예를 들면 외국인 투자자 이런 분들... 우리나라 왜 재벌들 문제 많이 일으키잖아요. 그러면 너희 기업 이거 어떻게 믿냐, 투자하기 좀 꺼려진다,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그 문제가 해결이 돼야 되는데. 그러면 이제 거기에서 국민연금의 역할은 뭐를 해 줘야 되느냐면 국민연금이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많은 주식을 가지고 기업에다가 지배구조 개선을 해라, 이러면서 더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모멘텀을 형성해 주는 역할을...

◇ 김종대> 그게 바로 ESG경영?

◆ 이창민> 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훨씬 더 중요하고요. 그다음에 국민연금이 개인투자자분들을 무슨 엿을 먹이려고 하는 건 아니고요. 국민연금은.

◆ 채이배> 재를 뿌리려고 하는 건 아닐 거예요.

◆ 이창민> 그러니까 국민연금은 저희 노후자금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해야 되고 그러니까 저희들한테 연금 받아서 잘 굴려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중장기 수익 관점에서 하는 거니까 그런 것들을 조금 감안을 해 주시고. 오히려 국민연금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기업지배구조 나설 수 있게 투자자들이.

◇ 김종대> 그런 모멘텀을 만들고...

◆ 이창민> 힘을 더 실어주시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 채이배> 그리고 국민연금이 이렇게 매도를 하면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계속 상시적으로 이루어지거든요. 또 이 자금은 어딘가에 또 투자를 해야 되잖아요. 또 언젠가 사요. 그러니까 항상 주식을 사기만 하고 팔지 않으면 말이 안 되는 거죠. 그러면 주식시장이 거래가 없어지는 거예요. 모두가 오를 거라고만 생각하고, 예상하고 주문을 하면 거래가 안 이루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거는 아주 시장에서 자연스러운 일인 것을 가지고 너무 좀 과잉 반응을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 김종대> 알겠습니다.

◆ 채이배> 물론 그래서 국민연금이 또 눈치를 봤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정하는 걸. 그러니까 높이는 쪽으로 조정을 하겠다 이런 언급도 나온 것 같아요. 국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국민연금이사장이나 이런 분들 나오면. 고려한다고 하니까 이거는 진짜 장기적인 수익률을 감안해서 이루어지는 그런 투자 행위니까 이걸 가지고서 문제 삼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우리 개미들의 이해를 바란다는 결국 그 말씀이시네요. 그러면 오늘 본격적인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기업 준비해 오셨습니까?

◆ 채이배> 롯데그룹 준비했습니다. 롯데그룹이 굉장히 이제 우리 실생활에 많이 와닿는 기업이죠. 그러니까 유통기업이다 보니까. 우리가 롯데라는 기업의 어떤 광고나 이런 것도 굉장히 많이 접했고요. 그래서 이제 가까이에 있는 기업 중에 하나인데. 롯데라는 곳이 상당히 지금 오프라인 매장들을 많이 가지고 있죠. 롯데마트나 편의점이나 이런 등등을 많이 가지고 있다 보니까 올해 작년부터 코로나 이후로 비대면으로 많이 이렇게 생활이 변하면서 좀 많이 힘들어진 그룹 중의 하나가 됐습니다.

◇ 김종대> 그러면 혹시 또 구조조정?

◆ 채이배> 그러니까요. 이제 지금 그게 큰 이슈가 됐습니다.

◇ 김종대>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좀 내용 소개해 주시죠.

◆ 채이배> 이게 이제 롯데가 작년 8월달에 롯데그룹의 부회장이 물러났어요. 그리고 나서 지금 이번에 또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쪽을 담당하는 임원이 물러나고. 그러니까 계속 임원들이 뭔가 실적이 안 좋으니까 물러나게 되는 상황이 됐는데. 이게 그러면 임원만 이렇게 물러나냐, 그게 아닌 거죠. 실적이 안 좋으니까 지금 롯데가 롯데마트에서 사원부터 부장까지 전 직급을 대상으로 10년 차 이상의 직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 김종대> 아이고, 10년 차면 한창 일할 때인데 벌써 희망퇴직 대상자가 돼버렸네.

◆ 채이배> 그래서 지금 롯데가 어느 정도로 실적이 안 좋았냐면 그러니까 롯데그룹에서 가장 큰 비중이 롯데쇼핑이거든요.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이나 마트 이런 브랜드들을 쭉 가지고 있는 기업인데 이 롯데쇼핑이 영업에서도 손실이 났고 그 다음에 영업 외에서도 한 1조 원 정도의 손실을 냈는데 이게 뭐냐 하면 기존의 점포들 있잖아요. 이 점포들이 영업권이라는 거를 계상을 해요. 이 점포가 앞으로 돈을 얼마 벌고 막 이렇게 하니까 그 가치를 인정을 받는데 이 오프라인의 매장들이 100개가 문을 닫았고요. 앞으로도 여기서 돈을 더 많이 못 벌 것 같다라고 해서 그 영업권에 대한 상각을 했어요.

◇ 김종대> 가치가 떨어졌다. 그게 영업 외 손실이다.

◆ 채이배> 그래서 그거를 1조 원 정도의 영업 손실로 인식을 해서 엄청나게 손실이 크게 나게 됐고, 실적상으로.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전 직원들에 대해서 희망퇴직을 받겠다라고 했고 작년 3분기까지 해서 벌써 3000여 분이 퇴직을 했다라고.

롯데택배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돌입한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 이한형 기자

 


◇ 김종대> 3000명. 굉장히 많아요. 그러니까 그 3000명이 이미 퇴직했는데 더 늘어난다는 겁니까?

◆ 채이배> 그렇죠. 계속 지금 더 받고 있는 거죠.

◇ 김종대> 그러면 이게 굉장히 심각하네요. 그런데 롯데 근로자, 노동자들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 채이배> 그렇죠. 그래서 지금 여기도 이제 노조가 있으니까 지금 이제 너무 우리에게 다 책임을 떠넘기는 거 아니냐. 당연히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영업 실적 안 좋아진 거 우리도 인정하고 그래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희망퇴직을 해서 나갔는데도 계속 희망퇴직을 받으니까 이거 우리한테만 다 떠넘기는 거 아니냐라고 하면서 뭔가 우리가 자구책을 마련해야 된다라면서 그런 걸 요구했어요.

◇ 김종대> 어떤 자구책?

◆ 채이배> 롯데가 그렇다고 지금 당장 막 물론 손실이 조금씩 나고는 있지만 기존에 워낙 많은 자산과 벌어놓은 돈이 있으니까 이거를 가지고서 좀 투자를 더 열심히 해서 회사를 더 살리는 쪽으로 가야 되지 않냐라는 그런 얘기를 하는 거죠. 그래서 지금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쪽으로 사업이 전환되는. 그러니까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지금 사업이 전환되는 과정인데 당연히 비대면으로 하니까 직원이 좀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결국 또 비대면 업무를 하려면 여러 가지 또 다른 분야에 사람이 필요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사업 전환을 할 때 기업 내에서 직무의 전환을 통해서 해고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가 나오는 거죠. 그래서 기존의 인력에 대한 교육이나 이런 부분들을 더 강화해서 이 사람들이 다른 직무로 전환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한 노력인데 이런 것들이 결국은 투자니까 기존에 번 돈이 있으니까 이런 걸로 좀 투자를 해 봐라라는 걸 요구할 수 있죠.

◇ 김종대> 많이 벌었습니까?

◆ 채이배> 제가 재무제표 보니까 아무튼 유동성 자산 중에 현금도 조 단위로 있기는 해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물론 그 현금이 남는 돈은 아니고 평상시 물건 대금도 결제하고 해야 되니까 가지고 있는 현금이기는 하겠지만 롯데가 막 지금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돼서 정리해고 해야 될 그런 상황은 아니고. 그러니까 너무 직원을 인력 구조조정하는 데에만 몰입하지 말고 전반적인 자산에 대한 부분도 구조조정을 하고...

◆ 이창민> 저는 저 포인트가 굉장히 중요한 게요, 이게 사실은 롯데만의 문제가 아니고요. 저희 노동계에서 많이 나오잖아요. 오프라인 같은 거 닫고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일종의 산업 전환이 일어나는 거고요. 지금 경기 침체랑 두 개가 딱 같이 겹쳐 있잖아요. 그럼 보통 이럴 때 기업들이 해결책을 내는 게 지금 같은 정리해고, 명예퇴직 이런 것들이 기존의 해결 방식이었어요. 그런데 사실 이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될 텐데.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이런 것들이 선례들이 좀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게 이게 문제 해결이 꼭 정리해고냐 아니면 기존의, 일종의 연착륙 전략인데 옛날에 핀란드의 노키아라고 핸드폰 회사 있잖아요. 그런데 2000년대 중반 쯤에 아이폰 막 나오고 이러면서 노키아가 발 빠르게 적응을 못하면서 딱 이런 문제에 직면을 했어요. 그런데 노키아가 그때 제가 기억하기로는 정리해고 대상이 1만 8000명?

◇ 김종대> 1만 8000명.

◆ 이창민> 그런데 노키아가 그때 어떻게 했냐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게 소위 말해서 노키아 브리지라고요. 굉장히 연구가 많이 됐어요. 정리해고 대상 직원들한테 다섯 가지 옵션을 줘요. 그래서 예를 들면 너 기존에 있던 거에서 다른 사업부로 전환을 할 거냐, 하고 싶냐. 그럼 그거에 맞는 트레이닝 프로그램,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든가 아니면 네가 창업을 하고 싶냐, 그러면 창업자금 플러스 일종의 창업을 할 수 있는 코칭 프로그램. 그래서 제가 보니까 그때 1인당 한 400만 원 정도 들였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그 중에 한 60% 정도가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른 기회를 잡으셨어요. 그다음에 한 1000명 정도가 창업에 성공을 하셨고요. 그때 제가 서베이한 거 보니까 대상이 한 80~90%의 노동자분들이 이 프로그램 괜찮았다.

◇ 김종대> 80~90%가 지지했다는.

이창민 한양대 교수 (사진=뉴스업 유튜브)

 


◆ 이창민> 그다음에 그래서 핀란드 정부가 어떻게 했냐면 한 20인 이상 회사였나? 너희들 회사가 어려워져서 어쩔 수 없이 해고를 해야 된다면 노키아 브리지 프로그램 같은 거를 명시적으로 좀 고려를 해라. 그러니까 이게 롯데도 이런 것들을 고민을 하고 다른 데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뭐 다 수소차, 전기차로 전환을 하실 거잖아요.

◇ 김종대> 이런 일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일어날 거라는 거죠?

◆ 이창민> 그러니까 매우 중요해요.

◇ 김종대> 알았습니다. 노키아 브리지 프로그램. 이번에 또 새로 하나 배웠습니다. 유통 공룡이라고 불렸던 한때 엄청난 롯데가 이 외에도 주저앉는다는 표현이 가끔 들립니다.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채이배> 롯데가 지금 코로나 때문에도 힘들어진 부분이 있지만, 최근에. 그 전으로 또 거슬러 올라가면 롯데가 일찍 중국으로 백화점이나 유통에 대한 부분을 진출을 했다가 박근혜 정부 때 2015년인가요? 16년인가요? 사드가 갑자기 우리나라에 배치되면서 이제 한국과 중국의 어떤 갈등이 시작이 되고 그 외교적 갈등으로 중국에서 경제 그때 보복이라고 우리가 표현을 했죠. 그래서 한국의 유통이나 그런 것들을 이용하지 말아야 된다라는 것도 하고 우리나라 게임도 다 막고 영화나 우리 드라마가 중국에 가는 것도 못 들어가게 하고 그러면서 한한령이라고 하면서 그렇게 우리나라의 기업의 진출을 중국이 막았죠. 그때 롯데가 너무 일찍 중국에 진출했다가 이거에 대한 타격을 엄청 크게 입었어요. 그래서.

◇ 김종대> 그게 경북 성주에 사드가 배치됐는데 그게 롯데가 운영하는 골프장이었거든요.

◆ 채이배> 특히나 맞습니다.

◇ 김종대> 그러니까 롯데를 특히 더 찍어서 중국이 공격한 거죠?

◆ 채이배> 맞아요. 그때 그 성주에다가 부지를 마련했는데 그 부지에 대해서 반대를 하니까 대체 부지로 롯데가 자기네 땅을 내놨죠. 그래서 롯데가 더욱 그 부분에 대해서 중국의 미움을 받았고.

◇ 김종대> 그래서 중국에 미운털이 박혔고.

◆ 채이배>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런 중국 사업 실패가 있었고 그게 또 이번에 코로나 아까 전에 말씀드린 것까지 영향을 받으면서 굉장히 롯데가 어떻게 보면 말씀대로 좀 주저앉게 된 거죠. 그래서 지금 롯데가 이제 이런 부분을 또 헤쳐나와야 되는데 경영권 분쟁이 있었어요.

◇ 김종대> 롯데 하면 경영권 분쟁이 먼저 떠올라요, 사실. 워낙 시끄러웠죠.

◆ 채이배> 그러니까 신격호 명예회장이 이제 돌아가셨는데 그 명예회장님의 아들이 둘 있었죠. 신동빈, 신동주. 그러니까 큰아들이 신동주고 이분은 일본에서 롯데그룹을 경영을 맡겼고요. 신동빈 둘째 아들은 한국에서 롯데그룹의 경영을 맡겼는데 신동주가 신동빈의 경영권을 한국의 롯데까지 그 경영권을 장악하려고 둘이 갈등을 시작했고. 그러면서 서로 막 얘가 투자한 게 배임이다 그러면서 소송을 걸고 하면서.

◇ 김종대> 서로 고발하고.

◆ 채이배> 고발하고 형사적으로 싸우고 매번 주총 때마다 이사 선임에 관련된 그걸 시도하면서 주총을 시끄럽게 하고.

◇ 김종대> 그래서 국회까지 불려나왔잖아요.

◆ 채이배> 그랬죠. 그 상임위 나온 것도 국정농단 사건에 롯데가 또 같이 껴 있었죠.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줬는데 그때 뇌물 줬던 이유가 면세점 사업권을 롯데가 따려고 박근혜 대통령한테 뇌물을 줬다. 그래서 그게 박근혜 대통령은 아니고 정확히 말하면...

◇ 김종대> 그때 신동빈 회장이 출석했죠?

◆ 채이배> 최순실 씨의 케이스포츠재단에 수십억을 준 것을 문제 삼아서 결국은 이 부분 때문에 또 신동빈 회장이 1심에서 2년 6개월의 형을 받고 법정 구속이 돼서 234일 동안 감옥에 있었어요. 이제 그런 것도 진짜 그룹의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 분쟁이 일어나고 국정농단 사건으로 결국 총수가 감옥에 가고. 그러니까 굉장히 안 좋은 사건들이 많이 생기면서. 롯데그룹이 굉장히 힘들어진 거죠.

롯데 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롯데 지주 제공)

 


◇ 김종대> 경영권 분쟁이나 비리 의혹 다 이렇게 쏟아져나왔습니다. 이 교수님 그때 어떠셨어요, 보시기에?

◆ 이창민> 뭐 저는 일단 첫 번째 문제는 경영권 분쟁을 자꾸 이렇게 일으키시는 게 경영권이 총수일가들의 고유의 자기들 거라고 생각하셔서 그러세요. 그러니까 자기 형제들끼리 네가 아니면 내가 해야 된다 이런 생각이기 때문에 서로 치고받고 또 그것도 비공개적으로. 그리고 현대 같은 경우에는 왕자의 난도 정주영 명예회장님이 그때 정신 건강도 안 좋으신데 하루는 첫째가 가서 각서 받고 다른 날은 또 둘째가 가서 각서 받고 나한테 물려주겠다, 그런 식으로.

◇ 김종대> 롯데도 비슷하지 않았습니까?

◆ 이창민> 그런데 롯데는 그렇게까지 한 거는 아닌데.... 신격호 (회장)도 비슷하죠.

◆ 채이배> 신격호 명예회장님이 또 이제 연세가 많으셔서.

◆ 이창민> 그러니까 그게 제가 보기에는 약간 총수 일가들이 착각하시는 거예요. 왜냐하면 가지고 있는 건 자기들 주식이잖아요. 자기들 주식이 자기 자산이고 경영권은 가장 경영을 잘할 사람이 맡는 거예요. 그게 꼭 총수 일가에 국한될 필요가 없어요. 저희 뛰어나신 전문 경영인들 많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약간의 이상한 독점 의식,이런 게 첫 번째 문제고요. 두 번째는 만약에 경영권 가지고 형제들 간에 싸우실 거면 이렇게 와서 서로 비리 막...

◆ 채이배> 폭로하고.

◆ 이창민> 제보하고 이런 게 아니고요.

◇ 김종대> 아이고, 참내. 이 흑역사 언제까지 봐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 이창민> 주추총회에서 공개적으로 하셔야죠, 하실 거면. 기업의 비전을 가지고. 그래서 주주들한테 선택받고 이렇게 하셔야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조금 되게 굉장히 많이 꼬여 있어요.

◇ 김종대> 많이 꼬여 있다.

◆ 채이배> 조금 다른 관점으로 얘기하면 저는 그나마 롯데는 형제들 간의 경영권 분쟁이라는 게 나름의 그래도 경쟁이다. 그러니까 2명을 놓고라도 경쟁을 해 볼 수 있는 가졌었다.

◆ 이창민> 가족 간의 경쟁이잖아요.

◆ 채이배> 물론 가족 간의 경쟁이어도. 이런 경쟁마저 없이 그냥 외동아들이어서 경영권을 물려받는 것은 더더욱 저는 문제다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조금 관점을 달리한다면 이렇게 내부 경쟁이라도 있는 것은 그중에 더 나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라도 갖는다라는 그런 또 색다른 관점으로 말씀드립니다.

◇ 김종대> 좋은 측면도 지적해 주셨네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형제들끼리 싸우는 거 그건 보기 좋은 건 아니죠.

◆ 채이배> 싸우면 안 되는 거죠.

◇ 김종대> 한때 한국에서 벌어서 일본 롯데로 들어간다, 이런 얘기 많이 나왔어요.

◆ 이창민> 국적 논란이요.

◇ 김종대> 롯데가 여전히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이 좀 있는 것 같죠?

◆ 채이배> 그러니까 롯데그룹의 전체의 맨 위에 지금은 롯데지주라는 회사하고 롯데호텔이라는 회사가 이렇게 최상위 지배권을 행사하는 회사인데요. 롯데호텔의 주주가 다 일본이에요. 일본 지분으로 가지고 있는 거죠. 그런데 솔직히 이건 롯데의 역사를 먼저 이해를 해야 되는데요. 롯데 신격호 회장이 일제시대 때 일본으로 건너가서 거기서 껌을 만들어서 그 껌과 사탕을 만들어서 돈을 벌어서 그 번 돈을 가지고 이제 한국과 일본의 외교가 정상화됐던 1965년에 일본의 돈인 거죠, 일본에서 벌었으니까. 그 돈을 한국에다가 투자한 거예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한국 입장에서는 외자 유치를 받은 거예요, 그때 당시에 굉장히 큰 돈을.

◇ 김종대> 그러니까 우리가 버는 돈이 일본으로 가고 있다 그러지만 시작은 그 반대였네요.

◆ 채이배> 그렇죠. 시작은 오히려 반대로 돈이 들어온 거였어요. 그래서 저는 일본의 주주들이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건 일본 기업이다라고 얘기하시는데 그런 기업의 국적 논란은 솔직히 좀 소모적인 게요. 이번에 얼마 전에도 쿠팡이 상장하면서 미국에 상장하니 어쩌고 했는데 그때 말씀드렸잖아요. 원래 미국 기업이었어요. 그리고 그 미국 기업이 그 돈을 한국의 자회사에 투자해서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회사였던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쿠팡에 대한 서비스를 잘 이용하고 있고 거기에서 고용을 하고 있고 그다음에 삼성전자도 오늘로 보니까 외국인 주주 지분이 55%예요. 그러니까 이제 주주가 누가 갖느냐는 이제 개방된 자본시장의 주식시장에서.

◇ 김종대> 옳지 않다.

◆ 채이배> 누구냐를 따지는 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나라 국민연금도 해외 가서 주식 많이 사고 있거든요.

◇ 김종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그런 논란은 적절치 않다. 두 분 의견이 비슷하신 걸로 보고.

◆ 채이배> 그러니까 유독 일본이기 때문에 더 국민들의 정서가 민감하게 반응된 건데.

◇ 김종대> 알겠습니다. 신동빈 회장도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죠. 그럼 앞으로는 어떤 과제가 있을까요?

채이배 전 의원 (사진 =뉴스업 유튜브)

 


◆ 채이배> 롯데는 지금 경영 실적을 개선해야 되는 큰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런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먼저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방안들을 먼저 마련한 후에 해야만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없고 인정을 받을 수 있고요. 그다음에 사업적으로는 이제 비대면 서비스로 되는 오프라인 쪽의 그거 하는데 좀 뒤늦었어요.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 롯데그룹이 굉장히 오랫동안 좀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해 왔던 기업 중의 하나인데 시대 적응이 늦은 거죠.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지금부터라도 좀 더 이런 것들을 받아들이는 기업 문화로 전환하면서 나가야 된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 기업 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셨는데요. 우리 이 교수님께 투자자들은 어떤 걸 눈여겨봐야 할까 이 전망을 한번 여쭈면서 마무리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이창민> 일단은 방금 말씀하셨지만 일본 기업이냐, 한국 기업이냐 이런 논란은 그렇게 문제의 핵심은 아닌 것 같고요. 일단 첫 번째는 지금 아까 앞서도 새로운 사업 전환, 구조조정이나 이런 것들이 지금 롯데의 당면한 과제잖아요. 이 중에서 잘 적응하시면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기존의 너무 해고 위주의 해결책 이런 것들을 안 내시는 게 필요할 것 같고요. 두 번째는 말씀드렸지만 자꾸 내부에서 두 분이서 싸우시면서 문제를...

◆ 채이배> 그것도 지금도 아직 끝난 게 아니죠.

◆ 이창민> 서로 비리 폭로하고 이러시면서 하면 그게 결국 주식시장에서의 주가가 떨어지는 요인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게 안 좋으시니까 그런 것들을 조금 잘 푸셨으면 좋겠어요.

◇ 김종대> 알겠습니다. 내부의 지배구조를 통해서 스스로 기업의 가치를 높여라, 이런 걸 지적하셨고요. 투자자들 잘 눈여겨보셔야겠습니다. 채이배 전 의원, 이창민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채이배> 감사합니다.

◆ 이창민> 감사합니다.

◇ 김종대> 김종대의 뉴스업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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