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는 어디?…中 비판하던 환경·인권단체들, 日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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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 매체 "일본 오염수 방출 결정은 미국의 용인 때문"
"일본이 미국 주변 바다에 오염수 버린다고 했다면?"
'환경소녀' 툰베리의 침묵에도 일침

글로벌타임즈 캡처

 

중국 관영 매체가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한데 대해, 미국의 용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일본과 미국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또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이 문제에 침묵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서방의 이중잣대에 문제를 제기했다.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즈는 14일 사설에서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배출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은 부끄러운 결정이라며 이 결정이 시행되면 태평양 전역과 나머지 지역의 생태계에 장기적인 위협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폐수를 처리하고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바다로 방출하기 전에 안전기준에 맞게 폐수를 희석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런 언급들이 주변국과 국제환경기구에 의해 감독되지 않았고 오염수를 바다로 배출한 전례도 없는데다 일본의 결정을 반대하지 않았던 국제원자력기구도 이 분야에 경험이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13일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100만 톤 이상을 바다에 방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일본 도쿄 총리실 밖에서 시위대가 항의 중이다. 글로벌타임즈 캡처

 

사정이 이럼에도 일본이 무모한 결정을 한 것은 미국이 그렇게 하게끔 내버려 뒀기 때문이라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트위터에 "일본이 처리수 결정을 투명하게 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는 글을 올린 것을 예로 들었다.

글로벌타임즈는 블링컨 장관의 감사 표시가 너무나 마술적이라며 "결혼식이 거행되는 방식으로 장례식을 치르는 격"이라고 비꼬았다.

이 신문을 미국이 일본의 오염수 방출을 용인한 것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며 일본이 폐수를 미국 주변 바다에 버린다면 워싱턴은 분명히 다른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지만 후쿠시마에서 버려진 오염수가 강한 해류를 타고 태평양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며 미국이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고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열린 '일본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탈핵시민행동 참석자들이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이한형 기자

 

글로벌타임즈는 다른 기사를 통해 오랫동안 중국을 표적으로 삼아 왔던 인권·환경단체와 언론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이중잣대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스웨덴의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대부분의 서방 언론처럼 아무런 코멘트 없이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결정 사실만 트위터에 올리고 리트윗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은 '환경대사 어디 갔냐, 툰베리가 왜 이 문제에 침묵하고 있냐'고 조롱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중국 매체들은 일본의 오염수 방출 결정에 반대하는 기사를 실으면서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반대시위 사진을 게재하고 있다.

중국도 일본의 오염수 방출 결정에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지만 주중 일본 대사관 등지에서 반대 시위 등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그래픽=안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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