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4만 3천 명분 압수…국내에 파고든 태국인 마약유통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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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된 마약류와 도구들. 충남경찰청 제공압수된 마약류와 도구들. 충남경찰청 제공
마약을 몰래 들여와 국내에 거주하는 태국인들에게 유통시킨 조직이 적발됐다. 경찰은 약 4만 3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도 압수했다.
 
충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총책 A(33·태국인)씨를 비롯한 마약유통조직 11명과 투약자 등 모두 40명을 검거해 9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조직원과 투약자 모두 태국인으로, 이들은 국내에 들어온 다량의 마약류를 태국인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이 들여온 마약류에는 시가 100억 원 상당의 필로폰 3㎏와 향정신성 의약품이 혼합된 마약인 '야바'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건강식품으로 위장해 국제특급우편(EMS)을 통해 국내에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필로폰 1.3㎏을 압수했는데, 이는 약 4만 3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들여온 방식도, 유통된 방식도 은밀하지만 복잡하지는 않았다. 이들이 거래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자국민끼리 모이는 곳이고 구성원 간 응집력이 강해 외부로 드러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투약한 태국인들은 대부분이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로, 육체노동의 피로를 푼다는 명목으로 마약에 손을 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원 가운데 지난해 12월 검거돼 검찰에 송치된 총책 A씨의 경우 징역 7년 6월을 선고받아 확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후에도 수사를 이어온 상황이다.
 
충남경찰청 김일구 마약범죄수사대장은 "최근 국제택배를 통한 마약류 밀반입이 급증하고 있고, 외국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자국민들끼리 불법 마약류를 빈번하게 거래하는 방식의 유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들은 판매하거나 투약하다 적발되더라도 강제 출국을 당하면 된다, 크게 처벌받지 않는다는 의식을 갖고 있고 이 같은 생각이 외국인 중심의 마약 급증에도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된 조직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 같은 조직이 퍼져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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