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책임론이 일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4일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책임을 가장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라며 자진사퇴에 선을 그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사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며 "다시는 위험한 나라가 아닌 정말 국민들이 안심하고 편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사퇴 대신 참사 수습에 매진하겠다는 취지다.
또 이 장관은 최근 '폼나게 사표 던지고 싶지 않겠나'라는 언론인터뷰 발언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관련 발언이 나온 배경을 묻자 "기자가 사전에 인터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서 기사화될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면서도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근황을 묻는 개인적인 안부 문자라고 생각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했던 것 같다"면서 "이번 참사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표현을 하던 중에 나온 말이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수습을) 확실히 하고 책임지고 나오면 저처럼 국회의원도 되지 않나"라고 발언했는데, 이에 대해 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우리 국민 158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다. (수습이) 입신양명의 기회인가"라고 반발했다. 정 의원은 "사후대책을 잘해달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전용기에 MBC 기자 탑승을 배제한 것을 두고 "언론 길들이기"라는 지적이 나오자 "그런 프레임으로 자꾸 공격하지 마시고 같이 좋게 생각합시다. 같이 좋은 쪽으로 생각하시면 좋지 않느냐"고 말해 야당의 반발을 샀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윤창원 기자민주당 고영인 의원은 "지금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한테 좋은 쪽으로 생각하라고 훈계하는 건가"라고 말했고, 민주당 소속 우원식 예결위원장도 "국민들에게 가르치려는 태도고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실이 오만방자하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며 해명을 요구하자, 이 수석은 "거칠게 들으셨다고 그러면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또 조현동 외교부차관은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배우자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현지 병원을 방문하는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한 것이 외교적 결례라는 야권 지적에 대해 "주최국 프로그램에 가지 않았다고 해서 결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주최 측에서 앙코르와트 방문을 배우자들에게 권고 프로그램으로 제시해온 것으로 알고 있고, 각자 판단에 따라 (참석) 하는 것이고 의무적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