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는 입력만, 찰떡같이 찾아오는 로봇…쿠팡의 차세대 물류 혁신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핵심요약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 공개, 입고-출고 AI로 자동화
작업자는 자기 위치 고수, 로봇이 선반 끌고 와서 물품 전달

쿠팡 대구FC의 '분류 로봇'들이 지시에 따라 택배 물품들을 옮기고 있다. 쿠팡 제공쿠팡 대구FC의 '분류 로봇'들이 지시에 따라 택배 물품들을 옮기고 있다. 쿠팡 제공
쿠팡이 지난해 3월 준공된 대구 풀필먼트 센터(Fulfillment center, FC)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의 자동화 시설이 갖춰진 대구FC에서는 로봇에 의해 택배 물품이 알아서 이동하고, 작업자는 자리를 지키며 전달받은 물건을 분류만 하면 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 2일 취재진이 방문한 쿠팡 대구FC는 축구장 46개 크기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다. 이곳에서는 상품의 입고부터 출고까지 모든 작업이 AI와 로봇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1층에서는 분류로봇 수백 대가 포장 작업이 끝난 택배를 싣고, 바닥에 그려진 레일을 따라 대전·울산 등 배송 거점(캠프) 분류 장소를 향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기존에는 컨베이어 벨트 앞에 선 작업자가 일일이 운송장을 보고 물건을 분류했지만, 이제는 로봇이 알아서 운송장을 인식하기 때문에 작업자는 로봇 위에 상품을 올려 두기만 하면 된다.

분류 로봇이 지정된 장소로 물품을 옮기는 모습. 황영찬 기자분류 로봇이 지정된 장소로 물품을 옮기는 모습. 황영찬 기자
로봇은 알아서 분류 장소로 이동하고, 로봇이 건넨 물품을 받은 작업자는 자리에 서서 배송지별 상품 박스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

7층에서는 상품의 진열, 집품 작업이 무인 운반 로봇에 의해 자동화됐다. 기존에는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작업자가 카트를 끌고 다니며 창고 곳곳에 놓인 물건을 찾아다니는 일이 일상이었지만, 이제는 상품이 작업자를 찾아오는 것이다.
무인운반로봇이 선반을 옮기고 있다. 선반 밑 원형의 기기가 로봇. 황영찬 기자무인운반로봇이 선반을 옮기고 있다. 선반 밑 원형의 기기가 로봇. 황영찬 기자
1천대 이상의 무인운반로봇은 주문이 들어온 상품이 놓인 선반 밑으로 들어가 선반을 작업자에게 옮겨 온다. 작업자는 스크린에 뜬 주문 정보와 상품의 위치를 보고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 바구니에 정리만 하면 된다.

맞은 편의 작업자는 새로 입고된 상품을 선반에 진열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마찬가지로 로봇이 물건이 들어가야 할 선반을 작업자 앞까지 끌고 오면, 작업자는 바코드를 스캔한 뒤 정리만 하면 업무가 끝난다.  

쿠팡 관계자는 "전체 업무 단계를 65% 줄이고, 평균 2분 안에 수백개 상품이 진열된 선반이 직원에게 전달된다"며 "이러한 시스템이 주문량이 많은 공휴일을 포함해 1년 365일, 하루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로켓배송 등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인 지게차의 모습. 쿠팡 제공무인 지게차의 모습. 쿠팡 제공
5층에는 수십 대의 무인 지게차가 운용되고 있다. 직원이 누르는 버튼 하나로 수십~수백kg에 달하는 대용량 제품이 필요한 장소로 이동하는 시스템이다. 지게차가 이동하는 지역에는 작업자의 이동이 차단돼 사고 발생 위험도 대폭 감소시켰다.

쿠팡은 대구FC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이곳에서 효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신기술은 향후 다른 물류센터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무인운반로봇의 경우 등은 수도권의 주요FC로 이전이 계획되고 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강정훈 전무는 "대구FC에서 검증된 기술들은 다른 지역의 FC에도 적용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