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대표가 25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우 의장에게 '합의 정신'을 요청했고, 우 의장은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 차 국회의장실을 찾아 우 의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합의정신이 잘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우 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여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방송 4법'과 '채상병특검법' 재의결 안건 처리를 강행을 예고하고 있는데, 이를 겨냥 한 말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우 의장에게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첫째가 민심과 국민 눈높이에 더 반응하라는 것이고, 둘째가 미래를 향해 유능한 정치를 하라는 것, 셋째가 외연 확장까지 해달라는 취지"라며 "국민의힘에 대한 명령이기도 하지만 정치 전반에 대한 목표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을 향해 "그런 (국민의) 명령의 기준으로 잘 이끌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우 의장은 한 대표가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 것을 언급하며 "주의 깊게 들었다. 공감하는 말"이라면서도 "요즘 좀 아쉽다. 국회가 22대 들어서 계속해서 대립하고 갈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 상정될 방송법을 두고는 "(여야가) 2개월의 시한을 두고 방안을 찾아보자고 했는데 잘 안돼서 결국 강 대 강 처리할 수밖에 없어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우 의장 면담에 앞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방송 4법' 추진은) 방송을 민주당의 유튜브처럼 운영하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이다. 그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에게 피해를 준다"고 비판하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