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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접촉 메신저 '윤한홍' 감추려다 들통…거짓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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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등 윗선 숨기려 거짓말 했나
'메신저' A씨 "곤란해서 밝히지 않아"

명태균 씨·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연합뉴스명태균 씨·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연합뉴스
윤핵관 중 한명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의 '명태균 야단 녹취'를 공개해달라는 의사를 명씨에게 전달한 메신저 A씨가 취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윤 의원 의사를 명씨에게 전달한 적 없다고 했다가 '윤 의원 회유 시도' 언론 보도 직후에 돌연 윤 의원 의사를 명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
 
A씨가 윤 의원의 정체를 숨기며 보호하거나 대통령 등 윗선에 피해가 가지 않기 위해 사전에 윤 의원과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이다. A씨는 "윤 의원 이름이 나오면 곤란하니까 내가 스스로 말을 안 한 것"이라며 "입을 맞춘 적 없다"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2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남지역에서 활동하는 정치인 A씨는 2013~2014년쯤부터 자신의 출마와 관련해 여론조사를 의뢰하기 위해 명태균 씨를 만난 뒤 주기적으로 교류를 하는 등 명씨와 친분이 두텁다. A씨는 "명씨가 구속되기 직전까지도 점심이나 저녁 자리에 함께 하거나 통화를 했다"며 명씨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이 같은 A씨와 명씨의 친분을 아는 윤 의원은 A씨에게 메신저 역할을 주문하며 대통령의 명씨 야단 녹취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전날(21일)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의원 회유 시도' 보도와 관련해 "제가 지인에게 연락해 '대통령에게 거절당하는 녹취도 밝혀야 맞는 거 아닌가'하고 통화를 했다"며 "회유니 거래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거짓"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지인이 A씨다.
 
문제는 A씨가 윤 의원이 언론 보도에 나오기 전까지는 '야단 녹취 의사 전달' 자체를 부인하다가 보도 직후에 윤 의원에게 의사를 전달받은 바 있다고 인정했다는 점이다. A씨는 지난 19일 취재진에게 "윤 의원에게서 대통령이 화내는 육성 관련 의사를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며 "윤 의원과는 지난 9월에 명태균 사태가 터진 후로는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다만 자신이 자발적으로 명씨에게 "대통령이 화내는 녹취가 있으면 틀어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같은날 늦은 오후 '윤 의원 회유 시도' 보도 등이 나오자 실토했다. A씨는 취재진에게 "최근 윤 의원이 대통령이 화내는 녹취를 명씨에게 전달해야 하지 않냐고 내게 연락이 왔다"며 "윤 의원 의견에 공감해서 명씨에게 의사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명씨는 이달초 A씨와의 만남에서 "폭로자 아버지가 되기 싫다"며 제안을 거절했는데, 그 시점에 불구속 수사나 경제적 지원 등 거래 조건이 있었다고 명씨는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A씨가 윤 의원의 정체를 자체적으로 보호하거나 대통령 등 윗선에 피해가 가지 않기 위해 윤 의원과 사전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A씨는 이날 왜 거짓말을 했냐는 취재진 물음에 "윤 의원을 처음에 말하지 않았던 건 곤란하니까 밝힐 이유가 없었다"면서 "뉴스에 윤 의원이 나온 뒤로는 어쩔 수 없이 솔직하게 말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대통령 등 윗선으로 올라가는 걸 막기 위해 윤 의원과 사전에 말맞추기를 했던 것 아니냐고 묻자 "그런 일 없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이날 취재진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다만 윤 의원은 전날 회견에서 A씨와 관련해 "명씨와 가까운 사람에게 제가 개인적으로도 잘 알아서 전화해서 평소에 자랑하고 과시하는 녹취 문자만 공개하지 말고 혼나는 것도 있다고 하니 혼나는 것도 틀어야 하는 거 아니냐, 그 얘기 한 게 전부"라며 "그 얘기한 것 외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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