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한 직후,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철회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에 따라) 우리는 이제 경기 침체가 없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으로 되돌린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오후 12시쯤 12개월 후 미국의 침체 확률을 65%, 성장률을 1%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부터 미국이 전 세계 국가들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것에 따른 여파였다.
그러나 한 시간 후인 오후 1시 18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골드만삭스는 침체 확률을 45%로 낮췄고, 성장률 전망치는 0.5%로 수정했다.
JP모건 역시 "이번 주에 우리의 전망치를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무역정책의 영향은 이전보다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경기침체 전망은 '클로스 콜'(close call·아슬아슬한 위기 모면)"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을 제외한 상호관세 유예가 "미국 경제가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피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시티그룹은 "10% 기본 관세와 대부분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25% 추가 관세, 철강·자동차 등 부문별 관세로 인해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이 연초보다 약 21%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무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중국 이외 지역에서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2분기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티그룹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 또는 6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