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러시아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내 실전 배치를 예고한 '골든돔'(Golden Dome) 미사일방어체계 구상에 대해 "미국의 주권 문제"라며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했다.
21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자국 안보에 미사일 위협이 존재한다고 판단한다면, 방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골든돔'이 러시아를 위협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골든돔은 우주 기반 센서를 활용해 상대 미사일을 발사 초기 단계에서 요격하는 개념으로, 중국·러시아·북한 등 미국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 능력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로 해석되고 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8일 중국과의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골든돔 체계에 대해 "본질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성격을 지닌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략적 안정성에 관한 양국 간 접촉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미 파기되거나 만료된 법적 틀과 협정들을 회복하는 것이 양국과 세계 안보를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바티칸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회담의 차기 개최지로 거론되는 데 대해 그는 "현 시점에서 차기 회담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바티칸으로부터 구체적인 제안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분쟁 해결을 위한 모든 국가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