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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한 표 행사하러"…조용히 이어진 충청권 투표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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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대전 중구 대사동에 마련된 대사동 제1투표소. 김미성 기자3일 오전 대전 중구 대사동에 마련된 대사동 제1투표소. 김미성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3일 오전, 대전 중구 대사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대사동 제1투표소는 오전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햇빛을 피하기 위해 모자를 쓰거나 양산을 든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투표소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이내 붐비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고, 차례를 부르는 안내 요원의 목소리와 "신분증 준비해 주세요"라는 외침이 번갈아 울려 퍼졌다. 투표소 안팎에는 긴장감과 기대가 묘하게 뒤섞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2,30대 젊은 유권자부터 지팡이를 짚은 노인까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3일 오전 대전 중구 대사동에 마련된 대사동 제1투표소. 김미성 기자3일 오전 대전 중구 대사동에 마련된 대사동 제1투표소. 김미성 기자
대전 중구에 거주하는 김모(85)씨는 "당을 보고 뽑았다"며 "속 안 썩이고 싸우지 말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모(75)씨는 "깨끗하고 거짓말이 없는 후보를 골랐다"며 "노인들을 위한 복지관이나 병원 같은 데도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60대 주부 강모씨는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서 안정이 됐으면 좋겠고, 나라도 어지러운 게 편안해졌으면 좋겠다"며 "내 아들과 딸을 위해 미래를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투표했다"고 밝혔다.

38세 최모씨는 "나라를 좋게 만들어달라"고, 70세 박모씨는 "경제를 잘 살려달라"고 각각 당부했다.

이처럼 투표소 주변은 오전부터 분주했지만, 대체로 차분하고 질서정연한 분위기가 유지됐다.

이번 대선에서 충청권의 표심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충청권 선거인 수는 총 476만 6079명으로, 직전 대선(468만 2246명)보다 8만 3833명이나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전, 세종, 충남 모두 유권자 수가 늘었고, 이는 충청권이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각 캠프 역시 충청 표심을 잡기 위한 유세와 공약에 공을 들여왔다.

3일 오전 대전 중구 대사동에 마련된 대사동 제1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김미성 기자3일 오전 대전 중구 대사동에 마련된 대사동 제1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김미성 기자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는 충청권 유권자들이 비교적 소극적인 참여를 보였다. 대전은 33.88%, 충남은 32.38%로 전국 평균인 34.74%를 밑돌았고, 세종만이 41.16%로 평균을 웃돌았다.

3일 오전 10시 현재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역별 투표율은 대전 14.5%, 세종 12.1%, 충남 14.9%를 기록 중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본격적인 투표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본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투표 종료 직후인 오후 8시 30~40분부터 개표가 시작된다. 당선인의 윤곽은 자정 무렵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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