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이비인후과 남기성 교수. 조선대병원 제공조선대병원 이비인후과 남기성 교수와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배성훈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가 이비인후과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인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IF 상위 Q1)'에 게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는 이비인후과 분야의 대표적인 Q1 저널로 미국 이비인후과학회(AAO-HNSF)의 공식 저널이며 국제적 신뢰도와 영향력이 매우 높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 2월 17일에 온라인으로 게재됐으며 지난 5월에 저널 제172권 5호에 실렸다.
논문 제목은 'Eustachian Tube Dysfunction in Adhesive Otitis Media: Obstructive Versus Patulous Types(유착성 중이염에서의 이관기능장애: 폐쇄형과 개방형의 비교)'이다.
남기성 교수는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로 참여해 연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유착성 중이염은 중이염이 반복되며 고막이 안쪽으로 끌려 들어가거나 중이강 내 구조물과 비정상적으로 유착돼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유착성 중이염은 기존에는 주로 폐쇄형 이관기능장애(obstructive ETD)로 인한 것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본 연구는 이관이 비정상적으로 열려 있는 경우 역시 중요한 병태생리적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연구 결과을 보면 유착성 중이염 환자의 약 43%가 이관이 비정상적으로 열려 있는 소견을 보였으며 이 중 무려 92%가 '습관적으로 코를 들이마시는(habitual sniffing)'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행동이 음압을 유발해 중이 구조물에 손상을 주고, 결국 유착성 중이염 및 진주종성 중이염으로 이환될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남기성 교수는 "단순한 습관처럼 보일 수 있는 '코 들이마시기'가 귀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만성적인 귀 먹먹함, 이명, 중이염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중이 문제가 아니라 이관 기능 이상일 수 있으므로 정밀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이관풍선확장술(BET) 같은 치료 시술의 적응증을 판단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관이 비정상적으로 열린 환자에게 시술을 시행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반드시 사전에 이관 기능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