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5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다. 이에따라 1~5월 누적 CPI도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월간 CPI는 올해 1월 0.5% 증가하며 반짝 상승했지만 2월 다시 -0.7%를 기록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5월까지 4달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돌파구로 내수 활성화를 내세운 중국 당국은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 등을 펴며 소비를 적극 유도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함께 발표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3% 하락하며 32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5월 하락폭은 지난 2023년 7월(-4.4%)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미중 양국이 지난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한달여간 서로 100%가 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의 수출 공장들이 강제 휴업에 들어가는 등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달 10일과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율을 각각 115%씩 인하하기로 합의한 미중 양국은 9일 영국 런던에서 다시 만나 2차 무역협상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