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제공"다음 A, B, C 3개 제품 중 무당(無糖)·제로(0) 야쿠르트를 골라보세요." 지난달 15일, 서울 서초구 hy 본사에서 자사 제품을 시음할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수업'이 열렸다. 취재진은 B 제품을 제외한 A와 C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A를 선택했다. B만 유독 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정답은 B입니다. B가 이번에 출시된 신제품 '야쿠르트XO(엑소)'입니다." 믿기 어려웠다. 특유의 새콤달콤한 풍미와 감칠맛 나는 뒷맛이 인상적이었던 B가 무당 제품이었다니 말이다. 20명 가까운 참가자 중 B를 무당·제로 제품으로 맞힌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제로인데 더 달다"…'야쿠르트XO'의 첫인상
hy 프로바이오틱스 수업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는 hy 관계자. 김기용 기자
취재진이 '설탕 덩어리'로 착각했던 야쿠르트XO는 당류, 설탕, 지방 함량이 모두 0%인 무당(無糖) 발효유다. 100ml당 열량도 10kcal에 불과하다.
이런 단맛 착각 현상은 hy가 자체 개발한 특허 유산균 'HY2782'와 독자 발효 공법 'LF-7' 덕분이다. HY2782 유산균의 산미와 LF-7 공법의 풍미 설계가 결합돼 설탕 없이도 단맛과 유사한 감각을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산미는 단맛과 섞일 경우 오히려 단맛을 더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다. 입은 새콤함을 느끼고, 뇌는 이를 '적당한 단맛'으로 인식하는데, 이는 미각 보정 작용이라고 불리는 자연스러운 착각 현상이다.
LF-7 공법은 유산균을 7일간 배양하는 장기 발효 방식으로, 단백질, 아미노산, 펩타이드, 유기산 등 다양한 풍미 성분을 생성한다. 특히 발효 중 발생하는 향기 성분이 후각을 자극하며 단맛과 유사한 인상을 강화한다.
실제로 사람이 단맛을 인식할 때는 혀뿐 아니라 후각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 발효유의 풍미가 입 안과 코를 동시에 자극하면, 설탕 없이도 '달콤하다'는 감각이 형성될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술로 구현한 감각적 단맛'이라는 설명이다.
유산균, 효과 보려면 '매일 섭취'가 핵심
야쿠르트XO에 포함된 HY2782 유산균은 장 건강 개선, 장내 생균 유지, 면역 조절 기능을 목적으로 개발된 종이다.
이 제품은 단순 유산균 제품을 넘어 프로바이오틱스 기능성까지 갖췄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인체에 이로운 미생물로, 유산균이 이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위와 쓸개를 거쳐 소장과 대장까지 도달해 증식하고 정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독성이 없고 비병원성이며, 장에서 유익한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체내에 일시적으로 존재할 뿐, 섭취 후 2주 정도가 지나면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매일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hy 관계자는 "야쿠르트XO에는 장내 생존율이 높은 LF-7 배양 유산균 5종이 병당 500억 CFU 이상 포함돼 있다"며 "유산균의 효과를 기대하려면 매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