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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대' 갈림길…김문수 vs 한동훈 리턴매치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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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의총서 '김용태 거취' 등 놓고 5시간 격론

친윤, '김용태 쇄신안'에 "비대위 공론화도 안 거쳐"
친한 "당 살릴 유일한 방안…8월 말까지 시간 줘야"
김문수 측, 당 상황 지켜보며 내주 원대 선거에 촉각
한동훈 측도 출마 여부엔 신중…'당 쇄신 지지' 초점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전 당원 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힌 가운데 '9월 전대'가 현실화될 경우, '김문수 대 한동훈'의 리턴 매치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은 당 대선 경선에서 최후의 2인으로 맞붙은 바 있다.
 
김 전 후보는 대선 패배에도 40%를 넘긴 득표율로 인해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 탄핵 찬반 여부로 김 전 후보와 대립했던 한 전 대표의 등판 여부도 관심사다.
 

'계파싸움' 번진 비대위 연장 여부…5시간 의총에도 결론 못 내

1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김 비대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이견이 여과 없이 표출됐다.
 
의총 전반부 발언에 나선 친윤계 의원들은 △대통령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교체(김문수→한덕수) 시도 관련 당무감사권 발동 등 김 위원장이 8일 내놓은 당 쇄신안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쏟아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비대위원직 사의를 표한 최보윤 의원은 "김 위원장이 회견을 통해 밝힌 (개혁) 로드맵과 감사는 비대위 의결에 없었던 내용"이라며, 해당 제안이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비대위에서 먼저 공론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와 엇비슷한 의견들이 몇 차례 이어진 뒤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등이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반론을 제기했다는 전언이다.
 
6선의 조경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친윤 성향 의원들은 김 위원장에게 빨리 물러나라고 상당히 비판적 목소리를 냈지만 그렇게 가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김 위원장의 혁신안이 그나마 당을 살리고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할 수 있는 안(案)"이라고 했다. 이 구상이 완수될 때까지는 이달 말까지인 비대위원장 임기 연장도 고려해봄직하다는 의미다. 

조 의원은 구체적으로 9월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인 8월 말까지는 김 위원장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친한계의 입장 배후에는 비대위 당무감사 결과를 근거로, '강제 단일화'의 주역인 친윤계를 청산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읽힌다.
 
반면 친윤계는 1번의 비대위를 더 거쳐 연말쯤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을 밀고 있다. 임박한 16일 새 원내대표 선거를 포석으로, 제2의 '쌍권(권영세·권성동) 지도부'를 노리는 기류도 일부 감지된다.
 
양측의 이견이 워낙 팽팽해, 당은 장장 5시간이 넘는 '마라톤 의총'에도 뾰족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金측 '차기 원대'에 촉각…친한계는 '당 쇄신 지지'에 방점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기 전당대회가 당심(黨心)을 업고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김 위원장의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중지가 모인다면 관심은 자연히 차기 당권의 향배에 쏠릴 수밖에 없다.
 
가장 주목을 끄는 인물은 김문수 전 후보다. 그는 대선 직후 캠프 해단식에서 "저는 당 대표에 아무 욕심이 없다. 누구든 '할 사람이 제대로 해라'(란 생각)"라며 현재로선 당권 도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 이후 김 위원장과 지난 6일 국립현충원을 동반 참배하는가 하면, 나경원·안철수 전 공동선대위원장과 회동하는 등 정치적 해석을 낳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는 김 전 후보 지지자들이 서울 관악구 소재 김 전 후보 자택 앞에 모여 당 대표 출마를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탄핵국면 당시 대권 잠룡으로 급부상한 김 전 후보가 처음에는 소극적 태도로 임하다가 나중에는 '국민이 원해서 나왔다'며 출마를 선언한 이번 대선과 흡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전 후보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후보자는 (전당대회 출마에) 선을 그으신 상태"라고 전제하면서도 "누가 (다음) 원내대표가 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 전망이 그리 밝지가 않잖나. 차기 지도부는 굉장한 정치력이 요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상황을 지켜보되, 내주 초 원내대표 선거 결과 등 유리한 지형이 형성된다면 김 전 후보 역시 결심을 달리 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출마 여부에 관해 말을 아끼는 것은 한 전 대표 측도 마찬가지다. 당장 전당대회가 확실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당권 욕심'을 드러내는 것은,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가 전날 의총에서 전당대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김용태 쇄신안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도 비슷한 흐름이다. 실제로 회의장에선 탄핵반대 당론 철회를 적극 옹호하는 발언들이 다수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재준 의원은 "우리가 (당의 슬로건처럼) '책임', '반성', '변화'를 하겠다고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의총에서 우리가 잘못된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경선 당시 김 전 후보, 한 전 대표와 '4강'을 이뤘던 안철수 의원 등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난 2020년 국민의힘 비대위를 이끌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무엇이 잘못돼 오늘날 이렇게 됐느냐를 생각한 뒤 당을 개편할 생각을 해야지, 지금 상황만 갖고 논의한다면 아무런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9월 전대설'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전 후보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선 '한덕수 단일화' 경선 공약을 번복한 사례를 들어 "주변에서 자꾸 부추기면 당 대표에 출마할 것"이라고 했고, 한 전 대표에 대해선 "전당대회에 나와 대표가 된다고 해서 본인 미래에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불출마를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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