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해병 순직 2년만에 운명 엇갈린 항명수괴와 내란수괴[영상]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박정훈 대령, 무죄 확정 이어 원직 복직…사필귀정 마침표
朴 항소한 검찰단장은 직무정지…국방부 법무실 등도 압수수색
윤 전 대통령은 재수감…부하들 구속 와중에 철면피 행보로 공분
VIP 격노, 朴 항명, 12·3 또다른 항명…불의한 권력의 몰락 교훈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 류영주 기자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 류영주 기자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작업 중 순직한 해병대 채 상병 2주기(7월 19일)를 앞두고 이 사건 핵심 당사자들의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고인의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진상 규명에 나섰던 해병대 수사단장은 졸지에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했다 극적으로 살아났다. 그에게 희대의 '집단항명 수괴죄'를 씌워 단죄하려 했던 대통령은 도리어 '내란 우두머리'로 재수감됐다.
 
순직해병 특검은 지난 9일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항소를 취하함으로써 무죄를 확정했다.
 
특검은 "박 대령이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채 상병 사망사건을 초동 수사하고 해당 사건 기록을 경찰에 이첩한 것은 법령에 따른 적법한 행위"라며 "국방부 검찰단이 박 대령을 항명 혐의로 공소 제기한 것은 공소권 남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에 해병대는 10일 박 대령을 11일부로 원직복직 결정했다. 박 대령 개인의 명예회복은 물론 지난 2년간의 혼돈을 바로 잡는 사필귀정의 마침표였다.
 
박 대령은 2년여 남은 정년까지 해병대 수사단장직을 최대한 수행하며 임무를 다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박 대령이 조기 전역하고 사회공익적 활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한 측근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박 대령을 보직해임하고 항명죄로 엮으려 했던 쪽은 반대 운명에 서게 됐다.
 
국방부는 순직해병 특검 요청을 받아들여 김동혁(육군 준장) 국방부 검찰단장을 10일 직무정지할 예정이다. 김 단장은 채 상병 사건 조사와 관련한 외압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특검 주요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수사 외압을 가한 의혹을 받는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류영주 기자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수사 외압을 가한 의혹을 받는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류영주 기자
그는 2023년 8월 2일 해병대 사령부로 출동해 당시 김계환 사령관을 압박하며 박 대령에게 집단항명 수괴 혐의를 적용하려다 여의치 않자 항명으로 기소했다. 그는 당일 저녁에는 경북경찰청에 이첩된 채 상병 사건 기록을 불법 회수하기도 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1월 박 대령이 1심 무죄 판결을 받은 뒤에도 항소 및 공소장 변경을 통해 박 대령에 대한 처벌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박 대령 복권의 불똥은 사실상 김 단장을 두둔해온 국방부로도 튀고 있다. 순직해병 특검은 10일 오전 국방부 국방정책실, 법무관리관실, 대변인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단행했다.
 
박 대령의 운명과 가장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은 당연히 윤석열 전 대통령이다. 윤 전 대통령은 9일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각에 다시 수감됐다. 그는 12·3 내란특검에 의해 재구속된 것이지만 순직해병 특검과 김건희 특검에도 핵심 피의자로 올라있다.
 
그는 자기 명령을 따랐던 부하들이 줄줄이 구속된 와중에도 오히려 책임을 그들에게 전가했다. 뿐만 아니라 유유자적 공원을 활보하는 등의 철면피한 행보로 공분을 자아내다 또 다시 법의 철퇴를 맞았다.
 
'VIP의 격노'로 촉발된 것으로 알려진 박정훈 대령 항명 사건은 12‧3 비상계엄에서 또 다른 정의로운 항명들을 추동한 힘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고하고 충직한 군인을 제거하려 했던 불의한 권력은 그로 인해 스스로 급소를 찌르고 몰락하는 교훈을 남겼다.
 


23

3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전체 댓글 3

새로고침
  • NAVERlsk05092025-07-10 17:53:11신고

    추천7비추천0

    대한민국 역사상 통치자가 위법을 저질렀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엮이고 처벌받는 경우는 처음이다. 박근혜때도 측근 몇명 정도였고 전두환 노태우도 모든죄가 이들 둘에 집중되었고 측근들 몇명 낮은 처벌로 끝났지만 이렇게 온나라의 모든 곳에서 비리가 들어나고 관련자들이 처벌받는경우는 처음임. 모든기관이 수사대상이고 정말 이런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 통치자가 법위에 군림한다는 생각이 이런 사태를 만든것임

  • NAVER천지불인2025-07-10 15:43:33신고

    추천5비추천0

    대한민국은 2~ 5년 마다 수괴의 앞뒤가 바뀌는 혁명의 나라가 되어야 발전한다.

  • NAVER네이벙2025-07-10 14:36:50신고

    추천17비추천0

    우리국민은 박정훈대령에게 큰 빚을 졌다. 윤석열의 서슬퍼런 권력 앞에서도 자신의 신념과 군인정신을 꺽지 않고 버텼다. 이런 사람은 반드시 장군 진급시켜 귀감이 되게 하고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군인은 반드시 국민들이 잊지않고 지킨다는 선례를 남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