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국회가 표결을 통해 정성호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민의힘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정성호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재적위원 17명 중 찬성 10명, 반대 7명으로 청문보고서는 채택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모두 찬성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채택에 반대했다.
애초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정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기로 간사끼리 합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합의 처리를 다음 주 월요일로 미루자"고 입장을 바꿨고, 민주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국민의힘은 표결에서 전원 반대표를 던졌지만, 민주당 주도로 정 후보자 청문보고서는 채택됐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춘석 법사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인 장동혁 의원은 합의를 번복한 것에 대해서 "법무부장관 공백사태가 오래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원칙적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 여야의 적격·부적격을 모두 담아서 하자고 했지만, 각 당의 여러 입장이 있고 합의한 이후에 최종 결정 전에 상황 변화에 따라서 다시 합의했던 내용을 바꿀 여지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균택 의원은 "사실은 늦추자는 취지가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님들의 생각이라기보다는 아마 원내 지도부에서 반대를 하니 정략적으로 미루는 측면이 내면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구윤철 기재부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자부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는 모두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우리 경제의 명운이 걸린 대미 관세 협상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국가적 중대 과제"라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은 수출기업의 생존과 일자리, 나아가 민생경제 전반에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채택 동의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