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0시쯤 수능 예비소집이 진행된 광주 서석고등학교에서 담임교사가 학생을 격려하며 안아주고 있다. 한아름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광주·전남 지역 시험장에서도 예비소집이 일제히 진행됐다.
수험생들은 네잎클로버와 포춘쿠키 등 다양한 '부적'들을 곁에 두고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한편, 후배들의 응원에 힘입어 최선을 다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밝혔다.
12일 오전 10시쯤 광주 서구 서석고등학교.
수험생들은 학교 건물 외벽에 붙은 수험번호별 시험장 안내문을 집중해 읽고는 다음 날 본인이 갈 교실을 눈으로 미리 익히고 있었다.
공과대학 재학 중 입대해 다시 수능을 보게 됐다는 이모(25) 병장은 "대학에서 취업 준비를 하면서 한계를 많이 느꼈다"면서 "학업을 장려하는 군의 도움을 받아 군 복무와 수능 준비를 병행했고 의학계열 진학을 목표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3학년 교실에 모인 수험생들은 차례로 수험표를 받고 자리에 앉아 배치된 시험장을 꼼꼼히 확인했다.
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 학교로 시험장이 배정된 한 학생은 '야호'하며 환호를 내지르기도 했다.
3학년 4반 담임교사 이주앙 씨는 학생들을 꼭 안으며 "서로 격려하며 열심히 준비한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면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 어떤 위기도 극복하는 멋진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평소엔 전하지 못했던 진심 어린 마음이 오가며 담임 선생님의 눈가는 촉촉하게 젖기도 했다.
수험생들의 책상에는 '너의 미래를 응원해'라고 적힌 선물꾸러미와 초콜릿이 눈에 띄었다.
채규현(18) 군은 "후배가 선물한 포춘쿠키 안에 '이제부터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문구가 있어 힘이 났다"면서 "책상에 붙여두고 힘이 들 때마다 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10시쯤 광주 설월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수능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비슷한 시각 광주 남구 설월여자고등학교에서는 1·2학년 후배들이 단체로 응원에 나섰다. 30년째 진행하는 설월여고 전통 행사다.
빨간 카펫이 깔린 곳에는 '수능 대박 종'이 내걸렸고 후배들은 형형색색 풍선을 들고 선배들이 오길 기다렸다.
수험생들이 종을 '댕댕' 울리면 후배들은 환호하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에도 광주 대동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의 수능 응원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13일 광주·전남에서는 86개 시험장에서 3만 2683명의 수험생이 수능 시험을 치른다.
광주의 경우 총 40개 시험장에서 1만 7731명의 수험생이 수능에 응시한다. 전년도보다 974명 증가했으며, 검정고시 등 기타 응시자는 830명으로 전년도보다 88명 증가했다.
전남에서는 목포·여수·순천·나주·광양·담양·해남 등 총 46개 시험장에서 1만 4952명이 수능을 치른다.
올해는 출산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고등학교 3학년이 돼 수능을 치르고, 졸업생인 'N수생' 응시자도 많아 여느 해보다 대입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한편 수능 시험일에는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장에 입실해야 한다. 수험표, 신분증, 도시락, 물은 개인이 꼭 챙겨가야 한다.
또한 결제·통신 기능이 없는 아날로그 시계와 컴퓨터용 사인펜, 흑색 연필, 수정테이프, 지우개, 샤프심, 마스크 등을 휴대할 수 있다.
혹시라도 수험표나 신분증을 챙기지 못했을 경우 시험장 관리본부로 찾아가서 말하면 해결할 수 있다.
전자기기는 어떠한 경우에도 소지할 수 없다. 절대 가져가지 말고, 가져갔을 경우에는 반드시 1교시 시작 전에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