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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 돌진하는 곰에 '불안'…日아키타현, '자위대 파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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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출몰 2만건 육박… 주민 피해·사망 잇따라
기후변화·서식지 중첩 등 구조적 원인 지적

차량에 돌진한 야생 곰과 손상된 보닛.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 캡처차량에 돌진한 야생 곰과 손상된 보닛.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 캡처
올해 일본 각지에서 야생 곰의 생활권 침입과 습격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 훗카이도에서 곰이 차량에 돌진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는 야생 곰이 차량울 향해 달려드는 영상과 곰이 할퀴어 찌그러진 보닛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자는 훗카이도 삿포로시에서 약 172km 떨어진 우라카와 마을의 목장주로, "근처에 살거나 지나는 사람은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영상에는 비가 내리는 밤, 다리 위에서 차량을 향해 돌진하는 대형 불곰의 모습이 담겼다. 운전자는 빠르게 후진했지만 곰은 계속 차량을 쫓았다. 다행히 더 큰 피해는 없었으며, 해당 영상은 12일 기준 3,750만 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곰 출몰 신고는 약 2만건에 달한다. 1월부터 10월까지 곰에 의해 숨진 사람은 13명으로, 이전 최다였던 2023년의 6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특히 이와테현과 아키타현 등 동북부를 중심으로 각각 4,000건 이상의 곰 출몰 신고가 접수됐다. 아키타현 지사는 "지자체만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며 방위성에 자위대 파견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일부 지역 학교는 곰 피해 우려로 비대면 수업이나 임시 휴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일본 곰 피해가 구조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야마자키 코지 도쿄농업대 교수는 "일본은 세계에서 곰 습격 사건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나라일 것"이라며 "아시아에서도 단위 면적당 가장 높은 개체 밀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츠보타 토시오 홋카이도대 교수는 "일본 국토의 70%가 숲이고, 대부분의 거주지가 산림과 인접해 곰 서식지와 인간 거주지의 경계가 겹친다"며 "이 때문에 곰들이 주거지역을 쉽게 배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일본 곰이 유달리 공격적인 기질을 타고났을 가능성도 있다는 해설도 현지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곰 출몰 증가의 배경으로 △기후변화 △산간 지역의 고령화 △사냥꾼 감소 △버려진 농가 증가 등을 들었다. 특히 동북부 지역에선 도토리 흉작 등 먹이 부족 현상도 곰이 인간 거주지로 내려오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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