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예비소집이 열린 대전 유성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배치도를 확인하고 있다. 고형석 기자"재수할 생각이 없어서, 이번에 잘 보고 한번에 끝내자는 마음입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예비 소집이 열린 12일 오후 대전 유성고등학교에는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수험생들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지어 운동장으로 들어섰다. 시험장 게시판 앞에서 배치도를 확인할 땐 사뭇 진지한 표정이 엿보였다. 시험 전 미리 시험장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배치도를 꼼꼼히 살폈다. 학부모들은 애타는 눈으로 예비소집 설명을 듣는 자녀들을 바라봤다.
학부모 이 모(50)씨는 "우리 애가 '이번에 꼭 좋은 대학을 가겠다'는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기보다는 '인생에서 좋은 경험을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험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지족고 박예성(19)군은 "저희가 수능을 오래 준비했는데, 갑자기 앞날로 다가오니 많이 떨리고 착잡하기도 하다"며 "재수할 생각이 없어서 이번에 잘 보고 한번에 끝내자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수시 전형에 미리 응시해 정시 부담이 적은 학생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대전 유성고등학교 예비소집에서 한 학생이 배치도를 확인하고 있다. 박우경 기자지족고 김윤(19)군은 "이번 수능에서는 대학에서 요구한 최저 등급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많이 부담되진 않는다"며 "최저등급을 충족해서 원하던 대학교에 가고싶다"고 말했다.
노은고 한성민(19)군은 "수시는 따로 응시하지 않았고 정시 전형만 준비해 이번 수능이 중요하다"며 "열심히 한 만큼 이번 수능에서 모든걸 쏟아붇겠다"고 말했다.
이날 낮 기온은 18도까지 올랐다. 학생들은 가볍고 편한 옷차림으로 시험전 유의사항을 들었다. 교사는 시험장 반입금지 물품 등 수능 유의 사항을 안내한 뒤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오는 13일 수능 당일 아침은 기온이 낮아 추울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낮 기온이 20도까지 오르며 수능이 끝난 오후에는 온화한 날씨를 보이겠다.
2026학년도 대입수능시험에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4만 1892명이 응시한다. 대전 35개 시험장에서 1만 6131명이, 세종은 16개 시험장에서 6500명, 충남은 53개 시험장에서 1만 9261명이 각각 수능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