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향숙, '기도', 대리석, 11x11x24cm(2021). 동산방화랑 제공"대학시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아주 작은 백제의 불상을 접하고 큰 감동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이렇게 서양 조각보다 우리 얼굴을 해야 되겠다고 마음 먹게 됐죠."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얼굴.
머리카락이 위로 뻗은 듯한 얼굴.
유향숙, '얼굴', 대리석, 20x9x33cm(2023). 동산방화랑 제공모란 옆에 새겨진 얼굴.
태양의 빛 가운데에서 한 손 위에 놓여져 있는 얼굴.
탐스런 나뭇잎 아래서 약간 기울여진 얼굴.
유향숙, '얼굴', 대리석, 30x9x32cm(2024). 동산방화랑 제공편안하고 부드러운 표정의 둥근 얼굴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온화해 진다.
납작한 얼굴은 돌을 얇게 깎다보니 부조처럼 표현되는데 조명을 비추면 그 표정이 은은하게 드러난다.
유향숙, '모란', 분홍대리석, 36x8x29cm(2023). 동산방화랑 제공사암으로 만든 노란색 '얼굴'은 대리석과는 또다른 느낌을 준다.
유향숙, '얼굴', 사암, 22x13x24cm(2025). 곽인숙 기자조각가 유향숙(69)의 열두번째 개인전 '얼굴'이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동산방화랑(대표: 박우홍)에서 열린다.
유향숙 작가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표정을 만들어 넣은 얼굴상으로 작품활동을 해 왔다.
3년 만에 여는 이번 개인전에선 높이 30㎝ 안팎의 작은 조각을 중심으로 25점을 선보인다.
유향숙, '얼굴', 대리석, 18x24x33cm(2025). 동산방화랑 제공작가는 대리석을 일일이 손으로 다듬어 작업한다.
재작년에는 이탈리아에서 2주간 머물면서 작업도 하고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조각의 성지이자 대리석 산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까라라 근처 공방에서 묵으면서 작품의 재료가 된 대리석도 직접 사왔다.
유향숙, '기도', 대리석, 24X9x31cm(2024). 동산방화랑 제공이탈리아 현지에서 나무박스를 짜서 큰 대리석을 싣고 배로 운반된 대리석을 부산에서 트럭에 실어 다시 지게차에 싣고 경기도 양평 작업실로 옮겼는데 어찌나 무거운지 마당 잔디가 다 푹푹 파였다며 웃어보였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대리석을 구한 뒤 정성껏 작업한 작품을 이번에 선보이게 됐다.
조각가 유향숙의 열두번째 개인전 '얼굴'이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동산방화랑(대표: 박우홍)에서 열린다. 곽인숙 기자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소녀같은 모습의 작가의 순수함과 정성이 작품 속에서 그대로 느껴지며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전시작에는 대표작인 '얼굴' 외에도 '기도', '모란', '보살' 등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
유향숙, '도깨비', 익산대리석, 25x9x17cm (1992). 동산방화랑 제공사암으로 만든 작품도 2점 전시됐다.
유향숙 작가는 서울대 미대 동문인 남편 서양화가 김동선 작가와 2인전을 하기도 했다.
유향숙, '보살', 분홍대리석, 23x16x39cm(2022). 동산방화랑 제공동산방화랑 박우홍 대표는 "예술이란 그리워하는 것들에 대한 마음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러한 마음이 꼴로 되어져 우리의 마음에 와닿을 때 또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면서 "마음을 담은 얼굴을 만들어가는 유향숙의 작업을 모아봤다"고 전했다.
조각가 유향숙(69)의 열두번째 개인전 '얼굴'이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동산방화랑(대표: 박우홍)에서 열린다. 동산방화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