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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소비 기대에 들썩", 부산 유통가 '큰손' 수험생 잡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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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주요 백화점, Z세대 겨냥한 대규모 패션 할인
뷰티·헬스 업계, 수험생 고객 모시기 총력전
부산 관광지, '보상 소비' 겨냥 패키지 대거 출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부산의 한 고사장 앞에서 교사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정혜린 기자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부산의 한 고사장 앞에서 교사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정혜린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자 부산지역 유통·관광 업계가 이른바 '수능 특수'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화점과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미용·헬스업계까지 수험생 전용 할인 행사를 쏟아내고, 주요 관광지는 수능 직후 급증하는 '보상 소비' 수요를 겨냥한 맞춤형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소비가 다시 살아나면서, 수능 직후 2주간은 해마다 지역 유통가의 '미니 성수기'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지역 유통업계가 수능 직후 몰릴 수험생 소비 수요를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보상 소비'가 하나의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험생은 쇼핑·여행·뷰티 시장의 강력한 고객층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올해 역시 수능이 끝나는 14일부터 주말까지 전국 수험생이 부산을 포함한 주요 도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통가는 대규모 할인과 이벤트를 내걸고 손님 맞이에 나섰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백화점이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수험생 대상 패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영캐주얼·스포츠·에슬레저 브랜드를 중심으로 당일 30만원 이상 구매 시 구매 금액의 7%를 롯데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마련했다. 수험표만 제시하면 슈퍼드라이, 유니폼브릿지, 로우로우, 무신사스탠다드 등 Z세대 인기 브랜드에서 10~3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스포츠 브랜드 역시 발 빠르게 움직였다. 나이키는 수험생에게 추가 10% 할인을 제공하고, 스케처스·크록스 등은 20~30%의 추가 할인 행사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수능 직후는 10대 후반이 가장 적극적으로 쇼핑에 나서는 시기"라며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매장의 방문률이 높아지는 몇 안 되는 시즌"이라고 설명했다.

뷰티·헬스 시장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부산 중심가의 대형 미용실과 피부과는 외벽 전체를 뒤덮는 현수막을 내걸며 '수험생 할인'을 앞다퉈 홍보하고 있다. 시술 할인, 염색·펌 패키지, 기초 피부 관리 프로그램 등을 파격가로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헬스장·필라테스·요가 등 운동 업계도 수능 직후를 겨냥해 '수험생 입문 할인'과 '월 이용권 특별가' 이벤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관광업계의 움직임도 빠르다. 해운대와 광안리, 영도, 남포동 등 주요 관광지에서는 수능 직후 주말부터 내년 1월 초까지 '수험생 가족 단위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난다는 점에 주목해 관련 상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숙박과 카페 쿠폰, 지역 관광지 입장권을 묶은 패키지부터 야간 관광 프로그램까지 선택지도 다양해지고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태종대유원지 자동차극장에서 이색 행사를 연다. 오는 22일 열리는 '드라이브 인 영도 CGV'에서는 차량 대신 개인 텐트를 설치해 영화를 관람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버스킹 공연, 마술쇼, 포토존 등도 함께 마련해 수험생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해운대의 한 식당 관계자는 "예전에는 한여름 휴가철이 가장 바빴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봄과, 수능 이후 가족 단위 여행객이 늘어나는 11월 중순도 중요한 성수기"라며 "수능 특수를 대비해 식재료 수급과 예약 시스템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수능 직후 2주를 '미니 성수기'로 보는 분위기다. 부산상공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수험생 소비가 여행·쇼핑·뷰티·문화로 확장되며 지역경제에 주는 영향도 커졌다"며 "수험생 할인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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