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보건·복지 분야가 고용을 떠받쳤으나, 고용 유발 효과가 큰 건설업과 제조업이 나란히 장기간 감소세를 이어간 결과란 분석이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2025년 10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2035만 6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 3천명(0.1%) 증가했다.
지난 9월 5만명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던 종사자 수 증가 폭은 한 달 만에 다시 2만명대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주력 산업인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특히 건설업 종사자는 8만 1천명(–5.6%) 급감하며 17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건설업 고용 감소 폭은 지난 9월까지 다소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으나, 10월 들어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제조업 역시 1만 7천명(–0.4%) 줄어들며 25개월 연속 감소세라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노동부 김재훈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건설업 감소 폭이 축소되다가 다시 확대된 것이 맞다"며 "건설업은 계속해서 상황이 좋지 않은데, (이번 확대에) 특별한 사유가 보인다기보다는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과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빨리 회복되어야 하겠지만, 고용 지표는 대부분 경기 후행 지표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산업별 희비는 뚜렷하게 갈렸다. 건설·제조업의 부진 속에서도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9만 9천명(4.0%) 증가하며 전체 고용 증가를 홀로 견인했다.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2만 9천명, +3.1%),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1만 9천명, +1.4%)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은 2만 5천명(–1.1%) 감소하며 내수 부진의 여파를 드러냈다.
기업 규모별로는 양극화가 이어졌다. 30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체는 1682만 2천명으로 2만 7천명(–0.2%) 감소했으나,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는 353만 4천명으로 5만명(+1.4%) 증가했다.
채용 시장도 얼어붙었다. 10월 중 입직자는 82만 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 9천명(–8.7%) 감소했고, 이직자 또한 82만 5천명으로 4만 5천명(–5.1%) 줄었다. 입직 중 채용은 8만 명(–9.3%) 감소했는데, 특히 건설업(–3만 3천명)과 제조업(–1만 9천명)에서 신규 채용이 크게 줄었다.
한편, 지난 9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33만 2천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7%(+3만 1천 원)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임금은 0.4%, 임시일용근로자는 3.2% 각각 증가했다. 상용직의 경우 정액급여(+2.4%) 등은 늘었으나, 추석 명절 시점 차이로 인해 특별급여가 9.2% 감소하며 전체 상승폭을 제한했다.
9월 기준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64.9시간으로 전년 대비 25.4시간(+18.2%) 급증했다. 이는 작년 9월에 있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10월로 이동하면서 월력상 근로일수가 4일(18일→22일) 늘어난 기저효과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