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시 27분쯤 강원 춘천 한림대학교 기숙사 4층 배전반에서 원인 미상의 불이 났다. 강원소방본부 제공강원 춘천 한림대학교 기숙사 배전반에서 발생한 불로 학생 35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화재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7분쯤 한림대학교 기숙사 4층 배전반에서 원인 미상의 불이 났다.
"학생생활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 같다. 전기실에서 뭐가 터지고 비상벨이 계속 울리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받은 소방당국은 장비 13대와 인력 37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으며 약 20분 만에 불을 껐다.
이 불로 기숙사에서 잠을 자거나 생활하던 학생 364명이 건물 밖으로 긴급히 대피해야 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9층 건물인 기숙사 중간 층에서 난 불이 확산됐을 경우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당 건물은 2002년 3월에 지어져 24년 가까이 기숙사 건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학 측은 이번 화재가 배전반 합선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화재 진화 이후 점검 결과 현재 전기 사용 등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밤사이 화재 발생한 한림대학교 기숙사 건물. 구본호 기자화재 이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던 학생들은 학교 측에 피해를 호소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사회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불이 꺼지고 나서도 매캐한 냄새가 가득 차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며 "정말 밤을 새다시피 하고 수업을 가야되는데 머리도 어지럽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한 학생은 "부모님께도 소식을 전했는데 당장 기숙사를 나오라고 하신다"며 "학교 측에서 이번 화재 피해 학생들에 대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학생 전용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으로는 화재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수십 개 가까이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들어와서 환기 시키고, 방에 몇 분 있는데 머리가 스멀스멀 아파서 밖에 있다가 5시에 들어왔다"며 "그래도 탄 내가 전부 안빠져 창문을 열고 잤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작성자는 "내가 거의 마지막으로 대피했었는데, 그 이유가 화재경보가 안들려서였다"며 "양치하려고 나와서 연기가 자욱한 걸 보고 냄새 맡아서 다행이지 자고 있었으먼 어떻게 했을 것이냐"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한림대 관계자는 "현재 학생생활관(기숙사)이 운영되거나 생활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고,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구체적인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피해 호소와 관련해서는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피해 보상과 같은 부분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조만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림대학교 전경. 한림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