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전쟁범죄'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군의 마약 운반 의심 선박 2차 공격 동영상 공개 여부에 대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농민 지원금 발표 행사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의에 "헤그세스가 하길 원하는 모든 것은 나에게 괜찮다(OK)"고 말했다.
이는 지난 3일 백악관 행사에서 "그들(미 해군)이 무엇을 가졌는지 모르지만, 어떤 영상이든 공개할 것이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 것에서 달라진 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여기자가 "당신은 전체 영상을 공개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헤그세스 장관은…"이라며 질의를 하려 하자 "나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당신이 말한 것이다. 이건 ABC의 가짜뉴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논란의 미 해군 작전은 지난 9월 2일 카리브해에서 마약을 운반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하는 과정에서 생존자 2명에 대한 2차 공격을 가해 살해한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6일 해당 영상 공개 여부에 대해 "현재 절차를 검토 중이며 지켜보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영상을 직접 봤다면서 "그 배는 마약으로 가득 찼다. 그들(생존자)은 배를 다시 띄우려 했고, 우리는 그런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며 "그 배는 다른 모든 배와 마찬가지로 마약을 운반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헤그세스 장관에게 전체 영상 공개를 명령할 것이냐는 질의를 이어간 여기자에게 "아주 불쾌하고(obnoxious), 끔찍한 기자"라고 모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