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왼쪽). 연합뉴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사망과 관련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조전을 보내 두 나라의 동맹관계 강화 발전에 '정열을 깡그리 바쳤다'며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아니라 러시아에서 숨졌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북한의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전에서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 30년간 조로 친선관계 발전을 위해 한생을 바친 조선인민의 친근한 벗이며 동지였다"면서 "조로관계가 오늘과 같은 굳건한 동맹관계로 강화 발전되어온 여정에는 두 나라 국가지도부의 뜻과 의지를 받들어 지칠 줄 모르는 정열을 깡그리 바쳐온 마체고라 동지의 헌신적인 노력이 력력히 깃들어있다"고 말했다.
최선희 외무상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 조전을 보냈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성명으로 통해 마체고라 대사가 지난 6일 70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체고라 대사는 러시아에서 열린 북러무역경제기술협조위원회 참석과 텔레그램 동향 등 지난달 말부터 지난 2일까지 러시아에서 활동한 동향이 확인된다. 다만 그가 이후에 북한으로 복귀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마체고라 대사가 북한에 돌아와 숨졌다면 김 위원장과 최 외무상 등이 조문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와 관련한 조문 보도가 없고 대신 조전을 보낸 정황으로 볼 때 그가 북한이 아닌 러시아에서 사망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앞으로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 교체가 이뤄질 텐데 (그의 사망으로) 큰 틀에서 두 나라 관계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말에 부임한 마체고라 대사는 10년 넘게 북한주재 대사로 일하면서 양국 관계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