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일환 인수위원장, 위성곤 당선인, 이재승 부위원장. 고상현 기자민선 9기 제주도정 청사진을 그릴 위성곤 제주지사직 인수위원회가 9일 출범했다. 인수위는 앞으로 한 달여 기간 주요 정책을 구상하게 된다. 위 당선인은 "임기 초반 모든 행정력은 민생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 제2공항 등 갈등 해소 방안도 주문했다.
"3천억 규모 추경과 제2공항 갈등 해소"
위성곤 제주지사직 인수위원회는 이날 오전 제주시 오라동 BS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었다. 이후 위 당선인과 인수위원 20명, 도청 실국장이 참석한 첫 회의를 진행했다.
위 당선인은 "인수위는 단순히 정책을 나열하는 조직이 아니라 실행력 있는 실무형 현장 중심의 인수위가 돼야 한다. 취임 즉시 도민과의 약속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인수 작업과 정책 설계에 힘써 주시길 바란다.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민선 9기 도정 초반 모든 자원은 위기의 민생 경제를 살리는 일에 집중 배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우선 공약인 3천억 원 규모의 민생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편성해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은 물론 고유가와 고물가로 고통을 겪는 도민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단기적인 민생경제 안정과 함께 중장기 성장 전략도 구상하겠다고 했다. 관광과 1차산업에 의존했던 기존 산업 구조의 한계를 뛰어넘어 신재생 에너지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산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국가 AI 데이터센터 유치 등도 강조했다.
위성곤 제주지사직 인수위원회 첫 회의 모습. 고상현 기자
아울러 제2공항 등 갈등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하겠다고 했다. "고질적인 찬반 이분법에서 벗어나 도민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공정한 수렴 과정을 도출하겠다"는 것이다.
위 당선인은 인수위 운영 과정에서 도민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 제안 센터 △도민 불편 신고 센터 △인재 추천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아직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별도의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도민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형태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학계 지혜와 민간 창의성 극대화"
이번 인수위원회 구성은 "공공 영역의 안정감을 가진 학계의 지혜와 민간의 창의성을 극대화할 혁신과 교육의 전문성이 결합한 실용주의적 투톱 체계"라고 위성곤 당선인은 설명했다.
실제로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은 각각 김일환 전 제주대학교 총장과 이재승 카카오 지역협력담당 부사장이 맡는다. 김 전 총장은 주요 공공기관을 두루 거쳐 지역 현안과 에너지산업에 대한 통찰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이 부사장은 대기업과 지역사회 상생모델을 구축해 온 경험을 갖췄다.
김 전 총장과 이 부사장 두 수장 체제로 기획조정위원회와 행정혁신위원회, 도민행복위원회, 혁신경제위원회, 미래전략위원회를 두고 각 분야별 전문가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또 정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여인규 제주대 수산생명의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전문위원 30여 명을 선임했다.
김일환 인수위원장은 이날 첫 회의에서 "도민들께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민생 경제를 회복시키고 제주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달라고 기대하셨다. 도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 안아 당면 과제들을 면밀히 살펴 민선 9기 도정이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일환 인수위원장이 도청 실국장들과 인사하고 있다. 고상현 기자이에 박천수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민선 8기를 책임 있게 마무리하겠다. 인수위와 긴밀히 소통하며 도정 현안과 미래 비전,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밑그림을 충실하고 신속히 마련해 나가겠다. 저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들이 성공적인 도정 운영을 위해 한마음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방자치법상 당선이 결정된 때부터 제주지사직 인수위를 설치할 수 있고 임기 시작일 이후 20일 내에서 운영된다. 임기가 다음 달부터 시작돼 다음 달 20일까지 운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