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투표 용지 부족 사태로 서울 송파구 잠실 개표소 앞 집회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집회의 양상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사회부 박인 기자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기자]
네. 저는 개표소가 설치됐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사람들이 많나요?
[기자]
이곳에는 지금 수백 명의 시위대들이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와 비슷한 인파가 모인 건데 이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등을 외치며 개표소였던 핸드볼경기장을 봉쇄하고 있습니다.
봉쇄의 이유는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개표소에 있던 투표용지와 투표함 등이 결정적인 부정선거의 증거이기 때문에 반드시 확보해서 부정선거의 실체를 밝혀내겠다는 겁니다.
집회 참가자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서트/박스팝]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 투표, 수개표" "부정선거를 바로 잡는거 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전국 재선거를 실시하고 그 다음에 차차 재조사를"
[앵커]
닷새째 집회가 이어지는 건데 주말 사이에는 2~3만명이 모였다고도 하잖아요. 집회에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겁니까?
[기자]
주말 사이에 2~3만 명에 달했던 시위대의 숫자는 월요일부터 크게 줄었고요. 오늘 아침에는 100명도 채 되지 않을 만큼 규모가 줄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오후부터 조금씩 세가 커지면서 수백 명이 모여 어제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집회 참여율이 저조하자 SNS 등에서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물들이 크게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집회 양상이 처음에는 과격하기도 했었고 기자들도 폭행 당한 사실이 있잖아요. 지금은 안전한가요?
[기자]
개표소 봉쇄 집회가 시작된 건 지난주 금요일 오전부텁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던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이 개표소로 옮겨지자 시위대들이 개표소 앞으로 몰려가 지금까지 농성을 벌이고 있는 건데요
말씀하신대로 지난주 금요일에는 시위대들이 핸드볼경기장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일일이 붙잡아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고 이동을 막아서는 일들이 종종 목격됐습니다.
심지어 JTBC 기자를 폭행하는 일도 벌어졌는데요. 과격했던 시위 양상은 지난 토요일 낮부터 점차 변했습니다. 근거가 없는 부정선거 대신 참정권이 침해된 상황을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2030 세대들이 주축이 되어 성조기를 흔들거나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자제시키는 모습도
종종 포착됐습니다.
당시 집회 참가잡니다.
[인서트]
"투표지를 50프로밖에 안했다라는 거는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고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지만 지난 일요일 저녁부터 다시 부정선거론자들이 부정선거를 강하게 외치기 시작했고 이를 말리는 사람들을 '끄나풀이다', '중국인이다' 이런 식으로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다시 부정선거 음모론이 집회를 장악한 상황입니다.
오늘은 핸드볼경기장 안에 사무실이 위치한 한 중년 여성의 짐을 강제로 검문하기도 했는데 어제 핸드볼선수들이 겪은 똑같은 상황이 또다시 벌어진 겁니다.
[앵커]
이번 투표지 부족 사태는 명백한 잘못이지만 근거 없는 음모론은 분명히 선을 그어야겠네요. 내일 서울대 등 주요 대학들이 참정권 침해와 관련해 시국선언도 한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전국 12개 대학의 총학생회는 내일 오후 6시 참정권 침해 사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과 피켓 시위를 개최합니다.
이들은 "이번 사안을 국가가 국민의 참정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한 중대한 민주주의 훼손 사건으로 규정한다"면서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국가기관에 의해 침해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선관위에 대한 수사 상황도 전해주시죠.
7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입구 철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기자]
일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번 사태를 규명할 CCTV를 확보하고 선관위 관계자들의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다만 검찰에서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꾸려질 계획이어서 관련 준비가 끝나는대로 합수본이 이번 사건을 수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신속한 진상규명과 엄정 수사를 예고했는데요. 아울러 시민과 언론인, 경찰, 소방 관계자 등에 대한 폭력과 명예훼손 등 불법행위도 엄단한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