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출마한 김도읍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언석 전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점식 의원과의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9일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하루 앞두고 부산 정치권의 시선이 김도읍(4선·강서)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 16년 만의 부산·경남(PK) 출신 보수정당 원내사령탑 탄생 여부가 걸린 가운데, 부산 국회의원들의 표심이 선거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부산 17표가 최대 변수"
10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는 김도읍 의원과 정점식(3선·경남 통영·고성) 의원, 성일종(3선·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출마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원내 지도부 선출을 넘어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이 변화와 쇄신의 길로 갈지, 현 체제를 유지할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승부처를 친한계와 부산 의원 표심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친한계로 분류되는 의원이 30명 안팎인데 여기에 부산 의원 17표가 더해지면 전체 의석의 절반 수준까지 접근할 수 있다"며 "수학적으로는 충분히 승산이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이 관계자는 "관건은 부산 표가 실제로 모두 모이느냐는 것"이라며 "상당수 의원들이 김 의원의 한동훈 전 대표 복당 문제에 대한 입장과 향후 당 운영 방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선거는 계파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구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당 주류는 정점식 의원을 지원하는 분위기인 반면, 김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쇄신과 보수 재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 의원 역시 이번 선거를 친한계 대 반한계, 또는 한동훈 전 대표 복당 찬반 구도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변화할 것이냐,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냐"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
그는 최근 CBS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 복당과 관련해 "정권 창출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필요하다"면서도 "화합의 차원에서 이뤄져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선거 전날 부산 의원들 회동
부산 의원들의 결집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도 연출됐다.
9일 국회에서는 4선 이헌승 의원(부산진구을) 주선으로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이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도읍 의원을 비롯해 김희정, 김미애, 이성권, 정연욱, 김대식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지역 현안과 정치 현안을 논의했으며 원내대표 선거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선거를 하루 앞두고 마련된 이번 회동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거 직전 부산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을 두고 곧바로 반대 진영으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재선의원 모음 공동주최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정점식, 김도읍, 성일종 후보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또 다른 관계자는 "회동 자체가 갑작스럽게 추진됐고 지역 일정 등으로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도 있었다"며 "불참 의원들을 김 의원 반대 그룹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16년 만의 PK 원내사령탑 나올까
부산은 현재 국회의원 18명 가운데 17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곽규택(서·동구), 김대식(사상구), 김도읍(강서구), 김미애(해운대을), 김희정(연제구), 박성훈(북구을), 박수영(남구), 백종헌(금정구), 서지영(동래구), 이성권(사하갑), 이헌승(부산진을), 정동만(기장군), 정성국(부산진갑), 정연욱(수영구), 조경태(사하을), 조승환(중·영도구),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이며, 나머지 한 석도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무소속 한동훈(북구갑) 의원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단순한 당내 선거를 넘어 부산 정치권의 중앙 정치 영향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이 승리할 경우 2010년 김무성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이후 16년 만에 부산·경남 출신 보수정당 원내사령탑이 탄생하게 된다.
반면 고배를 마실 경우 지난해 이헌승 의원 원내대표 경선 패배, 조경태 의원 국회부의장 경선 고배에 이어 부산 정치권의 정치력 복원 과제는 다시 숙제로 남게 된다.
부산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국 승부를 가를 변수는 계파보다 '부산 표심의 결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