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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품 검사는 막아줘야"…잠실 집회 대응에 경찰 내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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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전날 핸드볼 주니어 선수들 소지품 검사
경찰청 블라인드서 내부 비판 글 속출
"우리가 막아야 했다…지휘부 반성해야"
"평화 질서 유지로 특진 올릴 생각이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고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류영주 기자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고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개표소 봉쇄 집회에서 시위대가 여자 핸드볼 주니어팀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지품을 검사한 것과 관련해 경찰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9일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경찰청 게시판에는 "핸드볼 선수 소지품 검사 정도는 우리가 막아줘야 하는 게 아니냐. 지휘부는 반성해야 한다", "어린 핸드볼 선수들이 소지품 검사를 당하면서 옆에 구경하는 경찰들 보고 무슨 생각 들까요" 등의 내용이 담긴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경찰 직원은 "시위대가 양말도 벗겨야 된다는 등 수치스러운 말이나 하고 짐을 검사하는데 아무 말도 못하고 있냐"며 "이격조치해서 길을 뚫어줘도 모자랄 판에 그걸 협의하냐"라며 욕설과 함께 힐난했다. 이어 "(선수들은) 내가 앞으로 무슨 짓을 당해도 경찰은 도움이 안 되겠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폭력사태 0건, 부상자 없음, 평화로운 집회 질서유지 공적으로 특진을 올릴 생각이냐"고 비판했다.
 
이 논란은 전날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일어난 일에서 시작됐다. 일부 시위대가 여자 핸드볼 주니어팀 국가대표 선수들의 출입을 막아섰다. 경기장에서 장비를 챙겨 나서는 선수들의 소지품을 검사했다. 이 과정에서 한 참가자가 "(선수들) 양말을 벗겨야 하는 것 아니냐", "양말 밑에 (투표지 등 선거용품을) 깔고 나올 줄 어떻게 아느냐"라고 주장했다.
 
경찰 내부에서 이번 사태는 지휘부가 현장 기동대원들을 사실상 방치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도 나왔다. 블라인드에는 "송파서 서장과 경비는 반성해라. 지금의 경찰 인식을 만든 건 당신들처럼 몸보신만 신경 쓰는 지휘부 때문이다"라거나 "어차피 맨날 무전으로 앵무새처럼 '안 다치게', '차분하게', '침착하게'를 지시했을 거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또 한 경찰 직원은 "시위대와 협의해 동료 경찰관의 마스크, 선글라스, 경적, 불봉 등 장비를 해제하고 근무에 투입시킨 점이 맞다고 생각하느냐"라며 "지휘부의 현실성 없는 지침과 공권력을 무시하는 시민의식이 크다"고 밝혔다.
 
이날 정오쯤에도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가 경기장에 노트북 등 업무용품을 가지러 방문했지만 시위대가 막아서는 바람에 결국 발걸음을 돌리는 일도 있었다. 연합회는 오후 6시쯤 다시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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