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동일 브랜드의 커피 가맹점 간 500m 이내 신규 출점을 금지하는 내용의 모범거래기준을 작성해 시행에 들어갔다. 당시 규제대상에 들어간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수 100개 이상, 커피사업부문 매출 500억원 이상인 카페베네와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 등 5곳이었다.
이디야는 매출이 245억원으로 규제에서 빠졌고 스타벅스를 비롯한 외국계 업체들도 규제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2월 5일에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외식과 제빵업 등을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해 33개 기업의 외식업진출 자제를 권고해 사업확장을 꾀하던 카페베네는 또한번 충격을 받았다. 이후 5개월이 지난 지금 커프 프랜차이즈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가장 크고 심각한 타격을 입은 곳은 기준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1위를 달렸던 카페베네이다.
지난달 카페베네는 본사 직원 100여명을 현장으로 발령내고 이 가운데 매장근무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70여명은 퇴사조치하는 등 정부규제의 후폭풍에 회사가 흔들리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르바이트생 권익옹호단체인 알바연대는 지난달 28일 서울 광진구 카페베네 앞에서 ''바퀴베네 등골빼네''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카페베네의 무리한 확장시도는 점주와 알바생들의 등골을 뽑고 있다"며 카페베네 점주들의 인테리어 공사비 부담과 알바 노동자들의 부당한 임금실태를 고발했다.
이에대해 카페베네는 "본사는 영업을 영위한 기간이 짧아 리뉴얼 대상 매장이 거의 없고 공사비를 부당하게 부담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업계 1위가 휘청거리는 사이 규제대상에서 제외된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가 약진하고 있다.
4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이디야의 국내 점포 수는 총 860개로 850개를 기록중인 카페베네를 추월했다. 이디야의 성장은 규제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것도 이유지만 매장규모 면에서 개설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이디야는 카페의 규모를 7~8평 수준으로 유지해 점포 임대와 인테리어비용 등 경직성 경비를 최소화함으로써 신규 점포 개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줄곧 유지해 왔다. 이디야는 최근의 상승세를 유지해 확고한 국내 1위를 굳히고 중국와 동남아 등 해외 진출에도 나서겠다는 장기계획을 마련해두고 있다.
이디야는 그동안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이윤에만 집착해온 기업들의 탐욕스러운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도 주력해 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외국기업만 살찌울 것이란 업계의 예상도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국내 선두주자들의 손발이 묶인 틈을 비집고 들어가 지난 1년 동안 점포 85개를 늘리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