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성매매 업소에서 일을 하다 나온 창호(가명·30대)씨는 "성매매 여성의 인권과 존엄"을 이같이 피력했다.
8일 오후 대전 중구 철도역 대전충남본부 덕수실에서 성매매 여성들의 외침인 ''무한발설-당사자의 이름으로 성매매를 말하다''가 열렸다.
한때 성매매 업소에 종사했던 성매매 경험 당사자네트워크 ''뭉치'' 회원 4명이 이제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단체에서 활동하며 성매매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대해 일침을 놨다.
◈''''성매매여성도 인권은 있다''''
15년 동안의 성매매업소에서의 생활을 정리한 창호씨.
그동안의 생활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사우나실에 감금하고 다이어트를 강요받던 일에서부터 자신이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갈수록 불어나는 빚앞에 창호씨의 미래는 없었다고 말한다.
이보다 더 견딜수 없었던 것은 성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자신 앞에 놓여진 현실.
돈을 냈다는 이유로 마구잡이 폭행과 폭언, 성매매여성도 인권이 있다고 주장한다.
창호씨는 ''''성매매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성폭력 경험은 있었다고 장담한다''''며 ''''성매매 여성은 댓가성을 이유로 성폭력이 일어났더라도 성매매로 간주되는데 이는 자신이 돈을 벌기위해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떠한 환경에 처해 있더라도 비난과 낙인의 대상이 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매매가 성폭력이 될 경우 성폭력의 피해자로 보호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로 성매매여성에게 비범죄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사회의 편견에서 벗어나고 싶다''''
가닥(가명·30대)씨는 성매매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세상이 바라보는 왜곡된 시각을 꼬집었다.
9년전 몸담고 있던 성매매 업소가 경찰단속에 걸려 세상과의 대면을 한 가닥씨.
의도하지 않게 업소를 나온터라 아무런 준비도 돼지 않은채 세상에 덩그러니 던져졌다.
그러나 가닥씨를 더욱 힘들게 한 것은 성매매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
가닥씨는 ''''살아보려고 했던 성매매가 일반인이 된 이후에도 화살이 돼 나를 죽이려고 하고 있다''''며 ''''성매매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이고민은 계속되겠지만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고 호소했다.
◈''''우리도 죄없는 여성이다''''
''''우리들도 주변의 사람들과 같은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바닥(가명·30대)씨.
성매매 업소에 나온지도 10년이 넘어섰지만 아직도 과거만 생각하면 ''''심장이 마구뛰고 온몸에 닭살이 돋는다''''고 전한다.
이제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우리도 죄없는 여성''''이라는 것.
바닥 씨는 ''''집에서 맞지만 않았다면, 길거리를 돌아다닐 때 강간을 당하지 않았다면, 이세상이 나를 보호해 주었다면 나도 세상이 말하는 죄없는 여성이었을 것''''이라며 ''''성매매여성을 자신들의 생각대로 상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이 사회에 요청했다.
◈''''이제는 진정한 꿈을 꾸고 싶다''''
7년전 성매매업소를 나온 지음(가명·30대)씨에게 현재 남아있는 과거 기억은 다방에 갈것인지 유흥업소에 갈것인지만을 결정했던 것 뿐.
많은 과거 생각들이 떠오르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게 정확한 답일 것이다.
지음씨는 ''''많은일을 한 것 같은데 이 사회에 나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며 ''''그도 그럴것이 나에게 주어진 선택은 업소를 선택하는 것 밖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65일 매일 손님을 받아야 하는 반복된 삶속에서 나오고 싶어도 나올 수 없는 현실이 성매매여성들이 처한 환경일 것''''이라며 ''''업소 생활 때 오로지 꿈꿀 수 있었던 것은 업주가 된다는 것이지만 이제 희망을 품은 진정한 꿈을 꾸고 싶다''''고 소망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