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때 팬티 하얀색…"

경기필하모니오케스트라 단장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큰 사회적 파장을 낳은 가운데, 경기필하모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가 여성단원을 상대로 성희롱을 한 사실이 드러나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 따르면 경기필하모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이자 예술단장인 K(43)씨는 지난달 16일 수원의 한 음식점에서 5명의 단원들과 점심식사를 하던 중 여성단원 1명에게 "지난 연주회때 팬티 색깔이 하얀색인 것을 봤다"는 등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했다.

더구나 K단장은 최근 단원들과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한 여성단원에게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해 경기도 감사관실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K단장의 잇단 발언에 성적 수치심을 느낀 해당 단원들이 경기도 감사관실에 진정을 내는 등 반발이 계속되자 K씨는 지난 10일 전체 단원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 사과를 했다.

그러나 여성 단원들은 "K단장의 성희롱 발언은 하루이틀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문제제기를 했고, 결국 K씨는 지난 15일 사표를 제출하고 잠적해 이날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경기도문화의전당 관계자는 "K단장과 피해여성들 간 문제는 해결됐지만 일부 단원의 문제 제기가 있어 단장이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직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으며 곧 이사회를 열어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필하모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의 임기는 2년으로 K단장은 2011년 3월 취임해 지난 3월 연임됐으나 이번 파문으로 연임 3개월 만에 사표를 제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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