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에 물려 사지에 놓인 30대 가장

믿었던 친구가 놓은 악마의 덫에…

믿었던 친구가 놓은 악마의 덫에 걸린 평범한 회사원이 죽음의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 1월 초순경 회사원인 A(31)씨는 오랜만에 연락이 된 친구에게 이끌려 청주의 한 술집을 찾았다.


그곳에서 우연히 한 여성과 자리를 함께 하게 됐고, 술자리 노골적인 유혹에 빠져 하룻밤까지 보내게 됐다.

하지만 꿈만 같았던 일들은 술자리를 마련한 친구가 꽃뱀 일당과 함께 치밀하게 꾸민 악랄한 덫이었다.

성폭행을 당했다며 시작된 집요한 협박에 아내와 두 아이를 둔 A씨는 최근 정신을 잃고 쓰러져 수술까지 받았지만 현재 뇌사상태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

평범한 회사원 등을 꾀어 여성과 성관계를 갖도록 한 뒤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속칭 ''꽃뱀 공갈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꽃뱀 공갈단 이모(36)씨 등 5명을 공동공갈 혐의로 구속하고, 전모(38, 여)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한달 동안 윤모(37)씨 등 3명을 술자리로 유인한 뒤 여성들과 성관계를 갖도록 하고 이를 빌미로 협박해 4,100만 원을 뜯어 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모두 꽃뱀 공갈단 일원의 지인이거나 친구였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연제선 경위는 "친구와 지인이 범행에 끼어 있어 피해자들이 전혀 의심을 하지 못했다"며 "꽃뱀으로 가담한 여성들은 청주의 술집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을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협박이 통하지 않으면 합의금을 받기 위해 피해자를 경찰에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는 대범함까지 보였다.

또 바람잡이, 협박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문자 메시지를 교환하지 않는다''는 등의 행동수칙까지 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꽃뱀 공갈단의 일원인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을 통해 이미 재력 등을 알고 접근했지만 피해자들은 별다른 의심없이 너무 쉽게 술자리 여성의 꼬임에 넘어왔다"며 "처음 범행을 계획할 당시 전국적으로 꽃뱀 공갈단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귀띔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전국적으로 유사한 꽃뱀 공갈단이 활동하고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캐는 한편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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