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경찰서는 11일 영세상인 43명으로부터 8억 5000만 원의 곗돈을 거둔 뒤 달아난 혐의로 김모(57) 씨를 지난 7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1년 11월부터 중화동 일대의 영세상인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번호계''를 운영하면서, 곗돈으로 사채이자를 갚는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하다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자 지난 5월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마지막 순서에 곗돈을 받으면 이자가 높은 번호계의 특성을 이용, 상인들에게 "마지막 번호를 주겠다"고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초범이고 자수하긴 했지만, 피해금액이 많은 데다 처음부터 돈을 가로채려 계 모임을 조직하는 등 죄질이 나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