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 빛바랜 상생…피해 대리점은 왜 뺐나?

정작 피해대리점 협의회측과는 협상 아직 못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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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주 폭언파문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남양유업이 전국 대리점협의회와 상호협력방안에 대한 협상을 타결했다.

그러나, 회사측의 밀어내기로 큰 상처를 입힌 피해자 대리점협의회와의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남양유업이 협상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남양유업은 17일 "남양유업(대표 김웅)과 남양유업 전국 대리점협의회(대표 안희대)는 17일 오전 11시 서울역 KTX 4층 회의실에서 대리점지원책 등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최종적으로 합의하고 협상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타결 협상안의 주요 내용은 ▲밀어내기 등 불공정 거래 행위 원천차단 ▲대리점 지원을 위한 상생 기금 500억원 조성 ▲긴급 생계 자금 120억원 즉시 지원 ▲상생위원회 설치로 회사 측과 지속적인 향후 협상제도 마련 ▲대리점이 주문 결정권을 갖는 반송시스템 구축 ▲공정성을 갖춘 제품 발주시스템 구축 및 대금 결제 시스템 개선 ▲대리점 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 및 출산 장려금 지급 ▲고충처리위원회 설치 등이 포함됐다.

합의안은 다음달부터 시행된다.


대리점협의회는 사측과의 협상안에 대한 이견이 노출되자 지난주 회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표결을 실시해 전체 1,128개의 현직 대리점 중 87%인 984개 대리점이 협상안에 찬성, 타결이 이뤄졌다.

협상안에서 달라진 부분은 남양유업이 당초 제시한 대리점 생계자금 지원규모가 10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어난 부분이다.

남양유업은 대리점의 영업환경 개선과 자발적 성장 모델을 설계, 이를 위한 투자 지속, 대리점의 수익구조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양유업 김웅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일로 회사는 큰 교훈을 얻었으며, 회사의 뿌리부터 완전히 뒤집는 리모델링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대리점이 잘 살아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어 업계의 모범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남양유업측은 "50여명의 전직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피해대리점 협의회측과도 동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현직 대리점들의 조속한 지원을 위해 부득이 먼저 협상을 타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양은 "피해대리점 협의회 측과는 대부분 쟁점 타결이 이뤄졌고 피해보상액 조율이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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