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게 건넨 김한길·노회찬의 '뼈 있는 축사'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한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왼쪽부터), 민주당 김한길 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손을 잡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뼈’ 있는 축사였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9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창립기념 심포지엄의 연단에 올라 꺼낸 마무리 발언이다.

김 대표는 또 “2017년을 향한 길고도 험한 길에 동행의 지혜를 제시하는 내일이 되셨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동행’을 이야기했지만 ‘경쟁’도 강조했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과의 공동토론회도 제안했다.

특히 ‘안철수표 새정치’의 모호함에 대해 “국민들의 기대가 커지기는 하지만 한편에서는 그 구체적인 내용을 궁금해 하기도 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뜨거운 토론을 통해서 경쟁할 것은 경쟁하고, 또 입법화 등 협력이 필요한 부분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선거 때만, 혹은 신장개업을 앞두고 있을 때만 정책을 쏟아내선 안된다”는 당부를 축사와 함께 건넸다.

노 대표는 또 “길을 떠날 때 정치적 좌표를 분명히 하고 떠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의 출발지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안 의원이 ‘진보적 자유주의’를 공식화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함흥냉면을 파는 집에서 평양냉면을 팔 수는 있는데, 냉면집에서 라면을 같이 팔고 있다면 그 음식점에 대한 신뢰는 높지 않을 것이다.”

노 대표는 이같은 비유와 함께 “정당들이 서로 비슷비슷하다보니 정당들의 경쟁은 국민을 위한 정책경쟁으로 보이기보다는 정치인들의 자리다툼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이런 상황을 탈피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안 의원에게 조언했다.

그는 “내일이 분명한 좌표로서 세력화를 도모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한국 정치 전반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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