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북부 가지푸르 지역 노프니팅 의류 공장에서 직원 수백여명이 업무를 중단했다.
한 여직원이 화장실에서 귀신에게 당해 병에 걸렸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 겁에 질린 직원들은 일에 복귀하기를 거부하고 운영진 측에 귀신 퇴치를 요구했다.
공장 측은 퇴마를 위한 종교의식을 진행했지만, 이를 알지 못한 직원들은 시위를 벌이고 공장을 부수기 시작했다고. 출동한 경찰들도 직원들에게 공격을 당해 경찰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에 경찰은 경찰봉과 최루가스를 발사하고 시위대 분산을 위해 총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4명의 직원들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공장 측은 또다른 시위를 막기 위해 휴업을 선언했다.
가지푸르산업경찰 모사라프 후세인은 공장주의 말을 인용해 '일부 선동자들이 직원들 사이 소문을 퍼트려 소동을 일으킨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공장 측은 귀신 퇴치를 위해 특별 기도회를 열고 코란을 암송하는 등 공장에서 종교의식을 진행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 공장은 휴업 이틀만인 20일쯤(현지시각) 다시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 전문가들은 이 귀신 소동이 최근 의류 공장에 벌어진 여러 재난들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다카 지역 의류 공장이 있던 9층 건물 라나플라자가 붕괴돼 1천129명이 사망했다. 구조된 사람들 중 다수가 사지를 절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