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전 10시경 서울대 총학은 대검찰청 앞에서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통해 총학은 공공기관에 의한 민주주의 절차 훼손을 규탄했다.
이날 오후 일베에는 ‘시국선언한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여자 얼굴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페이스북에서 찾은 총학 여학생 5명의 얼굴 사진 7장도 모자이크 없이 올라왔다.
‘시국선언 선동한 서울대 총학생회 위원들 얼굴 모아봤다’는 제목의 글에서는 서울대 총학 운영위원 14명의 이름과 소속학과를 공개했다.
‘빨갱이’, ‘좌파좀비’ 등의 단어를 써가며 ‘제2의 광우병 선동을 하는 것에 화가 났다’고 표현했으며 이 게시글에서도 역시 총학생회장 얼굴 사진을 게시했다.
이에 서울대 총학은 법적대응을 위해 20일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글을 올리는 등 현직 변호사 선배들에게 조언과 법률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를 진행할 소송은 명예훼손 2건이다. 고소 내용은 자유총연맹이 서울대 총학생회가 진행한 시국선언 추진에 대해 배후단체가 종북단체라고 말한 점과 일베에서 총운영위원의 신상을 털며 모욕한 점이다.
서울대 총학 관계자는 “일베에서 일어나는 인터넷 상의 무분별한 테러와 관변단체의 성명을 통해서 총학생회를 종북단체로 낙인찍고 대표자들 개인을 모욕하는 일이 지속하여 발생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 총학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시국선언을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언론사의 잘못된 제목 선정에 대해 정정 보도 등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총학은 국정원의 선거개입과 관련한 사회적 발언을 위해 공청회와 토론회를 개최하고 학우들의 여론 수렴을 거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