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쯤 서귀포시 성산항에 마련된 임시가두리에서 남방큰돌고래 1마리가 이탈했다.
D-38, 일명 삼팔이로 지난 4월부터 성산항 가두리에서 바다적응 훈련을 해왔다.
함께 훈련중이던 제돌이와 춘삼이는 가두리에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삼팔이는 지난 2010년 5월 제주시 애월읍 앞바다에서 불법포획된 뒤 도내 모 공연업체로 넘겨져 돌고래쇼에 동원됐다.
그러나 대법원이 지난 3월 사상 첫 돌고래 몰수 판결을 내리면서 전격 방류가 결정됐다.
방류대상은 모두 4마리였지만 당장 야생적응 가능성이 높은 삼팔이와 춘삼이만 가두리에서 훈련중이었고 나머지 2마리(태산, 복순)는 서울대공원에 남았다.
이와는 별도로 제돌이(2009년 불법포획, 공연업체가 바다사자 2마리 받는 대신 서울대공원으로 넘김)는 서울시의 방류결정에 따라 적응훈련을 받고 있었다.
가두리를 탈출한 삼팔이는 성산항을 이미 빠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가두리 밑부분 그물망이 30cm가량 훼손된 사실도 발견됐다.
관계자들은 돌고래가 많이 출현하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와 종달리 등을 중심으로 삼팔이의 행방을 쫓고 있다.
그러나 삼팔이가 이탈 초기에 사육사의 유도신호에도 반응하지 않고 성산항 밖으로 빠져 나간 점을 중시하고 야생성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팔이가 돌고래 무리에 합류한 것이 확인돼 먹이잡이나 놀이 행동을 원활하게 하면 야생에 적응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한편, 적응훈련중인 춘삼이와 제돌이는 조만간 김녕리 가두리로 옮겨져 다음달안에 바다로 방류된다.